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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억’ 김재환 계약 비교 대상은 최형우… 4년간 얼마나 해야 성공일까

작성일: 2021.12.18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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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과 총액 1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재환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17일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재환(33)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센티브 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10억 원이 모두 보장 금액이다.

김재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 자원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매년 수준급 홈런 생산력을 뽐냈다. 박건우(NC)를 FA 시장에서 잃은 두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했다. 야구계에서는 “두 명을 모두 잡기 어려운 두산이 상대적으로 대체가 더 어려운 장타력을 선택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험부담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 탓이다. 이번 계약은 김재환의 만 34세부터 37세를 보장하는 계약이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탈 시기다. 그러나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좋은 롤모델이 있다. 바로 최형우(38·KIA)다.

삼성에서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로 군림하던 최형우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로서 100억 원은 누가 뭐래도 상징적인 금액이었다. 그런데 최형우도 2017년 당시 나이가 만 34세였다. 김재환의 계약 첫 해 나이와 똑같다. 좌타자고, 장거리 타자라는 점, 그리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장점을 갖췄다는 점까지 흡사한 구석이 있다.

보통 100억 원짜리 대형 계약은 요구하는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위험부담도 크다. 만 34세 선수라면 더 그렇다. 그럼에도 최형우의 계약은 대성공이었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561경기에 성실히 나가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을 기록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형우의 4년간(2017~2020) 총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1.47이었다. 1WAR을 대체적으로 5억 원 정도로 환산한다고 보면 1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전을 뽑았다는 점에서 대단한 계약으로 평가된다. 최형우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KIA와 3년 총액 47억 원에 계약해 팀의 신뢰를 보여줬다.

그렇다면 김재환도 앞으로 4년간 최형우 정도의 성적을 내야 대성공적인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재환의 최근 4년간 성적은 552경기에서 타율 0.290, 116홈런, 439타점, OPS 0.905였다. 4년간 WAR 총합은 19.67.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만큼 장타력에서 다소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지만, 두산은 적어도 이 정도 성적은 기대하고 115억 원을 베팅했을 것이다.

김재환의 장타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관건은 에이징커브다. 나이가 들수록 힘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최형우도, 김재환도 마냥 힘으로만 치는 선수는 아니다. 최형우는 말할 것도 없고, 김재환 또한 힘에 가려서 그렇지 타격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총액 115억 원의 몫을 하려면 어차피 기준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재환의 향후 4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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