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나성범(32)의 계약이 좀처럼 공식화되지 않고 있다. 발표가 미뤄지면서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야구계에서도 좀처럼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야구계에서는 2022년 KBO리그 FA시장 최대어인 나성범이 이미 KIA와 합의를 마쳤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바꾸며 2022년을 벼르고 있는 KIA가 전력 보강에 대규모 실탄을 준비했고, 중간 수준의 선수 두 명을 잡는 것보다는 확실한 ‘S급’ 대어를 잡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끝에 나성범과 6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NC 또한 나성범과 협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 대신 외야수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일단 보험을 만들었다. NC도 만만치 않은 자금력을 자랑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KIA 쪽의 의지와 여력이 더 컸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여러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모여 야구계의 전체적인 정설이 만들어지는데 여기까지는 반박의 이야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다들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다.
실제 KIA는 최근 FA시장에서 지출이 크지 않았다. 반면 한 번 쓸 때는 ‘제대로’ 쓰는 팀으로 뽑히며 외부 FA 영입을 비교적 잘하는 구단으로도 손꼽힌다. 최근 계속해서 성적이 좋지 않아 ‘팬심’이 돌아설 위기고, 이제는 2~3년 내 대권 도전을 목표로 지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팀 연봉에도 여유가 있어 2023년 시행 예정인 샐러리캡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팀이다. 새 수뇌부, 그리고 새 감독 체제로 시작하는 2022년은 그 새 출발의 완벽한 시기다.
나성범 영입은 이상적인 신호탄이었다. KIA는 장정석 단장 취임, 김종국 감독 선임으로 쇄신 의지를 어필했다. 여기에 오프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좀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나성범 영입을 발표한다면 대대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 오프시즌을 지배할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컨벤션 효과’다. 여론도 호응했을 것이고, 희망찬 분위기 속에 내년을 준비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소리만 요란할 뿐 정작 공식 발표가 없다.
야구계에서는 이유를 추측한다. 역시 잘 알려진 대로 팀의 프랜차이즈인 양현종(33)에 대한 예우다. KIA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나성범 계약 전 상징적인 양현종 계약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환’을 알린 뒤, 나성범의 추가 영입을 알리는 것이기는 했다. 이는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양현종 계약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17일 현재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한 에이전트 A는 “양현종 계약이 구단의 예정대로 끝났다면 모를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 계약을 했다면 굳이 숨기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계약은 보안이 생명인데, 이미 나성범 계약은 외부로 다 알려졌고 그 시점이 한참 됐다. 공식 발표가 없으면 당연히 온갖 추측이 돌기 마련이다. 구단과 나성범에게 그렇게 좋은 그림은 아니다”고 의아해했다.
정식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유력하다. 에이전트 B 또한 이유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면서 “가계약서를 쓰고 대기 중일 수는 있다”고 설명하면서 “가계약서에 일단 계약이 완료됐음을 명시하고, 합의된 발표 시점도 써놨을 수 있다. 이후 KBO에 제출할 공식 계약서는 그때 쓰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KBO에서 오가는 문서에 밝은 다른 관계자는 “정식 계약서를 쓰면 보통 KBO에 바로 보낸다. 대신 언론에 발표만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 경우 KBO 공시가 나기 전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를 할 것이다. 공시가 난 뒤 공식 발표를 한 적은 내 기억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어쨌든 ‘하이재킹’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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