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이적 후 매년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2021년 개막과 2022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적잖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2021년 시작 당시 없었던 선수들이 최소 세 명 등장한 까닭이다.

올해 신인으로 깜짝 등장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완주한 알렉 마노아(23),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한 호세 베리오스(27), 그리고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케빈 가우스먼(30)이 그들이다. 반면 로비 레이(시애틀)와 스티븐 매츠(세인트루이스)는 각각 팀을 떠났다. 접점에 걸친 선수라고 해봐야 팀 에이스 류현진(34) 정도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알게 모르게 ‘순번’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인 만큼 그 신경전을 관리하느라 코칭스태프가 적잖은 고민을 거칠 정도다. 그렇다면 토론토의 ‘1번’과 ‘2번’은 누구일까. 재밌는 건 많은 매체들이 다르게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CBS스포츠의 경우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원투펀치를 분석하는 글에서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를 낙점했다. 어떤 매체에서는 토론토 로테이션의 순서에서 류현진을 마노아보다도 뒤인 네 번째에 놓아 국내서 ‘4선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무리 류현진이 올해 후반기 부진했다 하더라도 2년 동안 ‘에이스’ 칭호를 받았던 선수를 네 번째에 놨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팬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들이 정리한 ‘뎁스차트’를 봐도 미국의 혼란이 그대로 느껴진다. 판타지리그 정보제공 사이트로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로토월드’는 베리오스, 가우스먼, 류현진, 마노아, 로스 스트리플링 순으로 선발 뎁스차트를 짰다. ‘ESPN’은 가우스먼, 베리오스, 류현진, 마노아 순이었다. 

‘팬그래프’는 베리오스, 가우스먼, 류현진, 마노아, 스트리플링 순서로 ‘로토월드’와 같았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 베리오스, 가우스먼, 마노아 순으로 뎁스차트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류현진, 가우스먼, 베리오스를 스리펀치로 놓는 경향은 동일한데 에이스가 누구인지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다른 셈이다. 그만큼 세 선수의 기량이 비교적 고른 편이고, 어느 한 선수를 확 에이스로 밀어주기 어려운 구조임을 시사한다.

직전 시즌인 2021년 성적은 가우스먼이 가장 좋다. 반면 류현진은 후반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37까지 처지는 부진을 겪었다. 반대로 최근 3년의 성적은 류현진이 단연 우위다. 류현진은 3년간 72경기에서 33승1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134였다. 베리오스는 76경기에서 31승21패 평균자책점 3.66, ERA+ 120, 가우스먼은 20승18패 평균자책점 3.79, ERA+ 113이었다. 

토론토는 선발 한 자리를 더 충원한다는 계획이지만, 4~5선발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에이스급 선수 영입은 팀 페이롤 등 여러 여건상 쉽지 않다. 그렇다면 세 선수가 개막전 선발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류현진은 2019년부터 3년간, 토론토 이적 후 2년 모두 개막전 선발로 뛰었다.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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