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수아레즈가 LG를 떠나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팀을 옮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재계약을 추진했던 왼손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했다. 그런데 야쿠르트에서 받는 추정 연봉은 에이전시가 LG 쪽에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에 한참 못 미친다. 

야쿠르트는 20일 "2022년 시즌 신규 전력으로 수아레즈와 계약했다. 등번호는 50번"이라고 발표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수아레즈가 야쿠르트와 보장액 80만 달러에 인센티브가 붙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는 첫 제안에서 동결 혹은 그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수아레즈 쪽의 역제안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수아레즈 쪽에서 케이시 켈리 수준의 연봉을 원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켈리는 보장 12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해 수준이라고 해도 보장 10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다. 정작 수아레즈는 80만 달러+인센티브에 일본행을 택했다.  

수아레즈는 올해 LG에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60만 달러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쪽에 지급한 이적료 40만 달러까지 더하면 신입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 100만 달러가 꽉 찬다. 

10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였지만 LG가 바라던 최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23경기 115⅓이닝 투구에 그친 탓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이라는 뛰어난 성적은 빛이 바랬다. 

수아레즈 쪽에서는 이적료 때문에 첫 해 연봉이 적기도 했고, 어쨌든 실점 억제력은 뛰어났으니 올해보다는 나은 대우를 바랐을 수 있다. 그러나 LG가 바라는 이상적인 투수는 150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선수였다. 수아레즈가 이탈한 사이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고전한 경험까지 있어 수아레즈의 요구를 다 받아주기는 힘들었다. 

사실 LG에서는 수아레즈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켈레와 재계약을 12일에 알렸는데, 그보다 이른 10일 아담 플럿코 영입을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켈리와 달리 수아레즈는 제시액과 요구액 차이가 컸다"며 플럿코가 사실상 수아레즈의 대안이었다고 밝혔다. LG는 수아레즈에 대한 보류권을 확보하면서 '부메랑'은 피했다. 

수아레즈는 당장의 연봉 대박은 이루지 못했지만 내년 시즌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대폭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였던 스캇 맥거프는 2019년 야쿠르트에서 5500만엔을 받았는데, 2020년에는 1억 355만엔으로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는 1억 500만엔으로 소폭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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