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건우(31)의 보상선수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 총액 10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KBO가 16일 박건우의 FA 이적을 공시하면서 두산이 어떤 보상을 선택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은 박건우의 2021년 시즌 연봉인 4억8000만 원의 200%인 9억6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인 14억4000만 원을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NC는 19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추려서 두산에 통보해야 한다. 두산은 보호선수를 받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뽑을 선수가 마땅치 않아 막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보류 선수들이 자동 보호되면서 NC가 꽤 많은 선수를 묶을 수 있게 된 것.
NC에서 최근 군보류로 전환한 선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소한 내야수 최정원과 투수 배민서, 현역으로 입대한 투수 소이현과 이승헌, 외야수 박시원 등이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서호철과 오영수도 아직 군 보류 선수다. 지난 3월에는 외야수 김성욱, 포수 김형준, 투수 배재환과 최성영 등이 상무 유니폼을 입으면서 군보류 선수로 묶였다. NC로선 젊은 유망주까지 여럿 보호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두산은 그동안 "무조건 우리는 선수를 뽑는다"는 기준을 고집했다. 보상선수 신화를 여러 차례 썼던 것도 사실이다. 2009년 롯데 자이언츠로 향한 홍성흔의 보상선수 이원석(현 삼성 라이온즈)을 시작으로 2019년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 이형범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SSG 랜더스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 강승호,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보상선수 박계범이 키스톤콤비로 활약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대기록에 힘을 보탰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현 은퇴)의 보상으로 선택한 백동훈은 4년 동안 1군 96경기를 뛰고 방출됐다. 같은 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투수 유재유는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차근차근 1군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 NC로 이적한 이용찬의 보상선수 박정수도 아직은 마운드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면, 두산이 이례적으로 300% 보상금을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2014년 SK 와이번스(현 SSG)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근우의 보상으로 선수 없이 16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역시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했을 때 300% 보상금 15억9000만원을 선택했다. 당시 SK와 넥센은 "뽑을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은 이제 어떤 전략으로 박건우의 빈자리를 채울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야수가 빠진 자리를 야수로 채울까, 아니면 최근 임창민, 김지용을 영입하며 보강에 나선 불펜 쪽에 카드를 더 늘릴까. 두산은 22일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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