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우승팀 kt 위즈의 FA 소식에 한화 이글스의 '집토끼' 투자가 더 부각됐다.

kt는 20일 포수 장성우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상세 내용은 계약금 18억 원, 연봉 총 20억 원, 옵션 최대 4억 원이다.

장성우는 지난 2008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15년 kt로 이적하며 데뷔 첫 단일시즌 100경기 출전과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매년 100경기 출전하는 등 팀의 주전 포수로 거듭나 올 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숭용 kt 단장은 "통합 우승의 주역인 장성우와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장성우는 탁월한 투수 리드 능력을 바탕으로 KT의 젊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데 기여했고, 타석에서도 꾸준히 중장거리포를 생산하는 등 공수겸장 포수로 앞으로도 팀의 중심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내는 동안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투수들의 성장에는 포수 장성우의 몫도 있었다. 그런데 장성우와 협상 과정에서 뜻밖의 '외풍'을 맞이했다. 바로 한화의 최재훈 계약이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팀 주전 포수 최재훈과 올 겨울 전체 FA 1호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5년 총액 54억 원. 계약금 16억 원에 연봉 총 33억 원, 옵션 최대 5억 원이다. 평균 금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장성우보다 1년 더 보장받았다.

한화가 최재훈과 일찌감치 계약을 끝내면서, kt와 장성우가 최재훈을 비교대상으로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계약 조건만 놓고 보면 우승을 일군 포수보다도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은 꼴찌팀 포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계약 당시 "최재훈은 젊어진 팀이 성장해 나가는 데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우리의 핵심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최재훈이 자신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팀 성장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고 좋은 신인 선수들도 새롭게 합류 했다. 이 선수들을 이끌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고 이 선수들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포수인 제게 강조하시는 것도 리더십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으로 어린 선수들을 케어해서 높은 곳으로 함께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결국 우승 전력을 가진 팀에서 포수가 가진 비중, 어린 투수들 위주로 새 판을 짠 팀에서 포수가 가지고 있는, 또 가져야 하는 비중은 확연하게 달랐던 셈이다. 장성우 역시 앞으로 팀을 꾸준한 강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지만, 20대 초반이 즐비한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최재훈의 어깨가 금액 차이만큼 더 무거워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