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왼쪽)-강한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6년 겨울 이후 5년 만의 선택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까지 삼성 주장으로 대구에서 뛰었던 박해민이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 원 계약을 맺었다. 박해민은 FA 등급제에서 A등급이다. 박해민을 영입한 LG에 삼성은 2021년 연봉인 3억 8000만원의 200%인 7억 6000만 원과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인 11억 4000만 원을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KBO는 16일 박해민 이적을 공시했다. LG는 19일까지 보호선수 20인을 삼성에 전달해야 한다. 삼성은 오는 22일까지 결론을 내려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삼성이 300%인 11억 4000만 원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LG에는 경쟁력 있는 유망주, 즉시 전력감 선수가 많다.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최근 보상 선수 선택은 2016년 시즌 직후다. 당시 LG와 KIA 타이거즈가 삼성을 원소속팀으로 둔 선수를 영입했다.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에게 4년 95억 원 계약을 안겼고, KIA는 4번 타자 외야수 최형우와 4년 10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FA 주축 선수를 잡지 못한 삼성은 당시 보상 선수로 LG 구원투수 이승현, KIA 내야수 강한울을 뽑았다.

20인 보호 선수를 제외하면 대개 즉시 전력감인 백업 선수 또는 유망주가 남는다. 선택은 삼성의 몫이다. 바로 전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백업을 뽑거나, 유망주를 선택해 그의 성장을 기다릴 수 있다.

최근 선택에서 보면 삼성은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이승현은 보상 선수로 지명을 앞둔 시즌에 38경기에 구원 등판해 41이닝을 던지며 1군 경쟁력을 보였다. 당시 삼성은 투수 지명을 애초에 노리고 있었다. LG 20인 보호 선수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에 투수 유망주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의 선택은 바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이승현이었다.

강한울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이 투수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KIA는 전략적으로 20인 명단에 투수를 많이 넣었다. 삼성은 결국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유망주보다는 포지션이 중복되더라도 당장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 내야 유틸리티 강한울을 선택한 배경이다.

삼성은 최근 최채흥, 최지광 입대를 한 가운데 필승조 심창민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마운드 공백이 크다. 그러나 "돌아올 투수가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징계와 수술에서 돌아올 최충연을 시작으로 허리 부상이 있는 양창섭, 수술 후 상무에서 제대한 김승현, 앞서 언급한 이승현 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야수진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야수진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고, 박해민 이탈과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는 않아 고민스러울 법하다. 이를 LG도 알고 있기에 야수진을 적극적으로 묶을 수 있다. 대신 투수 가운데 한둘을 포기할 수도 있다. 

삼성은 투수가 많다지만, 불확실성이 있기에 투수가 풀린 것을 본 삼성은 투수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삼성은 실제로 드래프트 상위 지명에서 한동안 투수만 뽑아왔을 정도로 투수 모으기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 삼성의 좋은 성적 배경에는 젊고 유망한 투수 모으기가 한몫을 했다.

LG의 치열한 고민이 남긴 보호 선수 명단은 19일 삼성에 넘어갔다. 이제 삼성이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LG가 놓은 수를 삼성이 어떻게 받아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