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박진영 영상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표팀 동료를 향한 욕설과 비방 행위에 대해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문자메시지 공개 여파로 물의를 빚은 심석희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는데요.

대표 선수로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는 게 징계 사유였습니다.

▲ 21일 대한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치고 나오는 심석희 ⓒ 연합뉴스
이번 징계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대표 팀 조 모 코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발단이 됐습니다. 심석희는 이후 동료 및 코치 비방, 고의 충돌, 라커룸 불법도청, 2016년 월드컵 승부조작 등 4가지 의혹을 받고 조사위원회 심의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조사위가 동료 및 코치 비방만 사실로 인정하고 나머지 3개 의혹은 ‘증거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정위는 조사위 결과를 토대로 최민정(23)과 김아랑(26) 등에 대한 심석희의 험담에만 초점을 맞춰 논의했는데요. 결국 국가 대표 선발 운영 규정 제15조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한 경우로 판단하고 징계 수위를 발표했습니다.

징계는 이날부터 발효돼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불발된 것인데요.

하지만 심석희의 출전이 아직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닙니다.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징계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징계 결과를 통보받은 심석희 측은 향후 대응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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