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재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유강남 다음 '넘버2' 포수를 잃었다. 

삼성은 22일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김재성을 지명하면서 "수비에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며,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 부문에서도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강민호와 FA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김재성까지 데려온 이유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수 자원의 지속적인 뎁스 강화에 주안점을 뒀고, 또한 김재성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22일 오후 "필요한 모든 선수를 묶으면 좋겠지만 보호선수가 20명으로 제한된 이상 누군가는 명단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내년 전력으로 생각했던 좋은 선수가 떠나게 돼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김재성은 올해 55경기에서 198⅔이닝을 수비했다. 유강남(961이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LG는 시즌 중반까지 이성우의 체력을 아껴두는 동시에 김재성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삼성이 데려가지 않았다면 내년에는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났을 선수다. 

류지현 감독은 "삼성이 강민호와 FA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상태다. 김재성을 뽑아 가더라도 당장 1군에서 기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김재성의 보호명단 제외가 전략적인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김재성이 경기력 뿐만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는 "작년, 또 올해 포수로서 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좋은 면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렇지만 20인을 묶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아쉽다"고 말했다. 

내년 백업 포수 구상에 대해서는 "박재욱도 있고 김기연 전준호 같은 젊은 포수들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 해서 내년 시즌 문제 없이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FA나 방출 선수로 포수 뎁스를 채우는 방안에 대해서는 "벌써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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