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어워드에 참석한 보리스 베커(오른쪽)와 로저 페더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인 보리스 베커(54, 독일)가 로저 페더러(40, 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5, 스페인)은 선수 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커는 24일(한국 시간) 유로스포츠TV 팟캐스트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더러와 나달은 자신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선수라고 불릴 수 있을지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베커는 1985년 만 17살 4개월의 나이에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윔블던 남자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6번 정상에 올랐다.

은퇴 이후 베커는 테니스 지도자로 활약했다. 특히 2013년 12월부터 3년간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지도했다.

베커는 '빅3'인 조코비치와 나달 그리고 페더러의 내년 시즌을 전망했다. 그는 페더러와 나달이 자신의 은퇴 여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페더러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다. 올해 3월 코트에 복귀했지만 다시 부상은 악화됐다. 결국 그는 7월 윔블던 대회 이후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페더러 측은 내년 여름이 되어서야 복귀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나달은 올 시즌 발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8월 나달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 오픈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나달은 이벤트 대회인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에 복귀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34, 영국, 세계 랭킹 134위)에게 석패했다.

그는 이 대회가 끝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내년 1월 열리는 호주 오픈 출전도 불투명하다.

▲ 독일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리스 베커(왼쪽)와 알렉산더 즈베레프

베커는 "나달은 페더러보다는 (선수 생활 지속이) 조금 수월해 보인다"면서 "나만큼 열성적인 페더러 팬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년 8월이면 그는 41살이 된다. 그 나이에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일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우승자인 알렉산더 즈베레프(24, 독일, 세계 랭킹 3위)는 유로스포츠TV 팟캐스트의 프로그램에서 베커와 함께 출연했다. 즈베레프는 "페더러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여긴 많은 일을 극복해 왔다"라며 동료를 격려했다.

베커는 "그것(페더러의 복귀)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테니스는 계속 변하고 있고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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