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장당하는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상대 팀이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손흥민이 릴레이 골 잔치를 벌이며 3-0 완승을 거뒀다.

리그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승점 29점)은 6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팰리스(20점)는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가 끝났다.

리그 3연패 뒤 1승 1무로 반등에 성공한 팰리스엔 좋은 기회였다. 사령탑 교체로 아직 완전하지 않은 토트넘을 잡는다면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었다. 여기에 다음 상대가 최하위 노리치 시티였기에 풍족한 연말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 회로가 산산조각이 나는 데엔 11분이 걸렸다. 시작과 끝 모두 윌프리드 자하였다.

팰리스 공격의 주축인 만큼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전반 26분 토트넘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다만 일반적인 반칙이 아닌 가격 의도가 살짝 보였기에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2분 해리 케인이 간결한 마무리 능력으로 포문을 열었다.

팰리스는 전열을 정비하지 못했다. 2분 뒤 루카스 모우라에게 헤더골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2골 차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 중반. 반격할 시간은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 팰리스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다름 아닌 자하였다.

자하는 전반 37분 다비손 산체스와의 경합 도중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산체스를 강하게 밀쳐냈다. 주심을 주저 없이 산체스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번째 경고, 즉 퇴장이었다. 자하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재고할 가치도 없는 장면이었다.

팰리스는 후반 29분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첫 번째 경고부터 연이은 실점과 퇴장까지 걸린 시간은 11분. 1골 2도움을 올린 루카스 모우라를 비롯해 케인,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팰리스를 넘어뜨렸다. 하지만 넘어진 팰리스를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한 건 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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