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0회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하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하뉴 유즈루

-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악셀 도전했지만 실패

- 대회 중계한 일본 후지 TV, 하뉴 프리스케이팅 경기 시청률 27% 발표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 유즈루(27, 일본)를 향한 일본의 관심이 뜨겁다.

하뉴는 지난 26일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90회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114.25점 예술점수(PCS) 96.8점을 합친 211.0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111.31점과 합친 총점 322.36점을 기록한 하뉴는 295.82점으로 2위에 오른 우노 쇼마(24)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뉴는 올 시즌 오른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특히 피겨스케이팅의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쿼드러플(4회전) 악셀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다. 이 기술은 피겨스케이팅 사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마의 점프'이기 때문이다.

하뉴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 빙판을 박차고 공중으로 도약했지만 회전수가 부족했다. 여기에 두발 착지까지 하며 '마의 기술 정복'에 실패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를 큰 실수 없이 해내며 압도적인 점수 차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하뉴는 2위 우노와 3위 카기야마 유마(18)와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처음 우승했다.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는 '점프 괴물' 네이선 첸(22, 미국)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 그러나 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너지며 최종 5위에 그쳤다. 반면 하뉴는 쇼트와 프리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 하뉴 유즈루가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뉴는 은퇴 대신 베이징 올림픽 출전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꾸준하게 "최종 목표는 쿼드러플 악셀이다"라고 밝혔다. 공중에서 4회전 반을 도는 이 기술을 정복한 이는 아직 없다. 하뉴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하뉴는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를 비롯한 언론에 "올림픽 2연패를 이미 달성했고 3연패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3연패라는 기회를 얻었기에 꿈을 향해 계속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뉴의 메인 코치는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다. 김연아(31)의 전 코치인 오서는 현재 하뉴는 물론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0, 고려대)을 지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차준환은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하뉴도 마찬가지다. 그는 코치 없이 홀로 훈련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를 끝까지 방판에 남게 한 목표는 쿼드러플 악셀이었다. 하뉴는 "평창 때와는 다른 힘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3연패에 대한 기회는 나에게만 주어졌다. 일단 (올림픽에) 나가면 이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중계한 일본 후지TV는 하뉴의 프리스케이팅 경기 때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무려 27%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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