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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양궁·탁구·격투기 이어 우주복까지 입다니…배우라서 감사"[인터뷰③]

작성일: 2021.12.30 14:21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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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의 바다' 배두나.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두나가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서 저명한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할을 맡은 배두나는 30일 스포티비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양궁·탁구·격투기 이어 우주복까지 입다니"라며 "여러가지 인생을 살 수 있는 배우라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두나는 한국형 SF물을 촬영한 것에 "'고요의 바다' 원작을 보고 굉장히 영리한 방법으로 몰입을 잘 시킨다고 생각했다. 한국 예산으로 만든 SF물에 대해 그간 많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최향용 감독님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작품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배우의 심리를 따라가는 묘사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것을 연기하는 것에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두나는 "상상력으로 채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일상연기를 주로 배우고 해왔다. 그리고 해외 작품을 하면서 '더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구나, 내가 그 상황을 그려서 해야 되는구나'라는 것에 훈련이 됐다. 또 '고요의 바다'는 이미 구현된 것이 많았다. CG가 별로 없었고, 달 지면 정도였다. 제가 찍었던 SF물 중에서도 연기하기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배두나는 "몸을 쓰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본적인 무게감이다. 승모근이 발달한 것 같다. 7개월을 찍으면 그렇게 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이제는 강도 높은 촬영에 단련이 됐다는 배두나다. "근데 그것은 고생 축에도 못 낀다"는 그는 "양궁도 해보고 탁구도 해보고 격투기도 해보고, 몸 고생하는 역할을 지금까지 많이 해봤다. 그래서 수중 촬영 같은 것도 괜찮았다. 그 정도는 멘탈이 강하다"고 자부했다.

오히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마음이었다고. 배두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포지션이 있어서, 그걸 놓치고 가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있었다. 캐릭터가 은둔형 외톨이처럼 시작한다. 우주선을 타고, 그녀의 시선으로 얘기를 진행해야 한다. 섬세하게 잘 가져가지 않으면, 놓치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컸다"고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고백했다.

우주복 관련한 뒷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헬멧을 쓰면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쓰는 순간 웅~하고 들린다. 남의 대사가 거의 안 들리고, 밖에서 하는 대사가 안 들리기 대문에 헤드셋 쓰고 다른 마이크가 들리게 했다. 이어폰을 따로 쓴 것이다. 헬멧을 쓰거나, 우주선에 장착하면 공간이랑 분리되는 느낌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달에 있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안 들리고, 나랑 무전하는 대원들만 들리니 연기하기엔 어렵지 않았다"고 생생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것 또한 감사한 마음이라며, 배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내세웠다. 배두나는 "입다 입다 우주복까지 입어 보는 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배우라서 여러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 좋았다. 우주복까지 입어보는 희열이 들었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괴로우려면 굉장히 괴로울 수 있는 촬영이었다. 몸 다 나가고 그렇다. 웃으면서 농담 삼아 말해서 그렇지.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케미'가 특히 좋아서, 저희끼리 웃고 농담 따먹기 한다. 사진을 보면 제가 다 웃고 있다. 심각한 사진이 잘 없다. 신나게만 찍지는 않았는데, 서로 웃겨주려고 노력하고 그랬다.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웃었던 기억만 난다"고 화기애애했던 현장도 자랑했다.

배우 직업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 만큼, 배우 배두나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그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넓어진 활동 무대에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배두나는 "어느 순간부터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에서 몸을 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될 수 있으면 더 많이 경험하고, 경험치를 쌓으려 한다. 해외 나가서 찍고, 우리나라 와서 또 찍고, 저는 그런 것이 너무 재밌다. 해외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 국내 작품에서 못 느끼는 재미 등 힐링이 된다. 또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공유하는 현장에서도 재밌고, 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도 재밌다. 선호하는 장르나 역할 등을 딱히 두지 않는다. 다 하고 싶다"고 바랐다.

더불어, 지난 20년간 발전한 한국콘텐츠 산업도 언급했다. "드라마 데뷔가 1999년이다. 운이 좋게도 그때가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였다"는 배두나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변화가 빨랐다. 지금과 또 다르다. 지금부터 20년 후도 또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좋았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배우로 활동 무대가 넓어지는 것도 그렇다.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서 해외 일을 해보면 한국 영화인으로 '우리는 이런 것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자아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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