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드라마. 출처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SKY캐슬', '부부의세계'를 연달아 터트리며 승승장구하던 JTBC 드라마가 올 한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 한해 최고 시청률은 6%대에 그쳤으며, 0%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4편이나 나왔다.

JTBC는 지난 1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시작으로 올 한해 14편이 넘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올해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2~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먼저 2020년 연말에 방송해 올해 1월 종영한 '라이브온'은 1.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전 회차 최고시청률)에 그쳤고, 최저 시청률은 0.4%를 기록하며 올해 첫 0% 드라마가 됐다.

그나마 상반기에는 6%대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2021 첫 작품인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2.4%를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지프스'가 6.7%, '괴물'이 6.0%를 기록했다. 이어 '로스쿨'은 6.9%로 올 한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괴물'은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대작 '시지프스'는 극 초반인 2회에 기록한 6.7% 이후 연일 하락세를 타며 4.4%로 마무리한 작품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JTBC 드라마. 출처ㅣJTBC

이어 '언더커버'는 5.2%로 상승 가능성을 보였지만 '월간 집'이 3.2%대로 다시 하락해 화제성을 잃었고, '알고있지만,'은 청춘스타들의 만남으로 화제성은 높았지만 2.2%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심지어 10부작임에도 8회에서는 0.9%를 기록하며 올해 JTBC의 두 번째 0% 드라마가 됐다.

하반기에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도연의 '인간실격'(4.2%), 고현정의 '너를 닮은 사람'(3.6%), 이영애의 '구경이'(2.7%)가 연이어 출격했다. 작품성과 세 배우의 열연은 모두 호평을 받았지만 따라주지 않는 시청률이 야속했던 라인업이다. 특히 '구경이'는 넷플릭스에서 국내TV쇼 1위를 기록하기도 할 만큼 반향이 있었지만 시청률과는 괴리가 있었다.

세계적인 K팝 붐과 함께 야심차게 등장한 '아이돌'은 모든 회차에서 1%를 넘기지 못하고 0.8%로 마감했다. 대중성을 겨냥하기는 어려운 소재지만 K팝 마니아들마저 사로잡지 못했다. 주연 안희연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호평을 받았지만, 스토리 및 연출의 부진함이 컸다는 지적이다.

현재 방송 중인 올해 마지막 작품 '한 사람만'과 '설강화', '공작도시' 역시 반전을 꾀하고는 있지만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한 사람만'은 힐링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청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8일 4회 방송분은 직전 회차 1.3%에서 무려 0.6%로 대폭 하락해 JTBC의 올해 네 번째 0%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공작도시'는 수애의 '하드캐리' 속 입소문을 타고 4.1%까지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지만 추가 시청자 유입은 없는 분위기다. 3%대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현상 유지 중이다.

▲ 설강화. 제공lJTBC

문제는 JTBC의 야심작 '설강화'다.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적극 해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다, 5회까지 특별편성, 재방송 편성 물량공세를 퍼부으며 시청자 모으기에 나섰지만 이미 틀어져버린 시청자들과의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3.9%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1.7%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8%를 기록하는 등 회차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번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가운데 앞으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022년에는 손예진, 전미도 등이 나서는 '서른, 아홉'과 '모범형사' 시즌2, 이요원, 추자현 등의 '그린 마더스 클럽', 박민영과 송강이 주연으로 나서는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편' 등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한석규, 정유미 주연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원작자의 홍콩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 및 중국 공산당 미화 의혹을 받고 있어 공개 된다면 '설강화'에 이은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중반까지 촬영을 마쳤으나 이후 촬영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올 한해 드라마 농사를 아쉽게 마무리한 JTBC가 2022년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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