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문신 괴물 vs 비리비리한 모범생(?), 싸움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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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www.spotvnews.co.kr)의 해외 UFC 파이터 단독 인터뷰 시리즈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온몸은 물론, 얼굴에도 문신을 했다. 호주의 종합격투기 대회 '니트로 MMA(Nitro MMA)' 밴텀급 챔피언 줄리안 왈라스는 공포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 무시무시했다.
반면 도전자 벤 웬(27, 미국)은 어딘지 모르게 약해 보였다. 계체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할 때, 이마를 밀며 들어오는 왈라스에게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게 안쓰러웠다. 기세 싸움에서 이미 완패한 것 같았다.
그런데 다음 날 케이지 안에서 180도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하루 만에 전세가 뒤집혔다. 비리비리해 보이던 웬이 빠른 펀치 연타로 왈라스를 몰아붙이더니 1라운드 시작 25초 만에 왼손 훅으로 KO승했다. 기절한 왈라스는 바닥에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2014년 3월 8일에 펼쳐진 이 경기의 영상은 '문신한 골목대장이 강한 척하다가 20초 만에 KO패했다(Tattooed bully acts tough and gets knocked out in 20 seconds)'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고, 3일 현재 조회수 1,800만을 넘겼다.(https://www.youtube.com/watch?v=1LmeQ3Vci-w)
단숨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웬은 지난해 UFC 플라이급에 진출했다. 그해 5월 알프테킨 오즈킬리치에게 KO로, 11월 라이언 베노이트에게 서브미션으로 이겨 더 주목 받고 있다.
그렇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웬은 통산 9연승(전적 14승 5패), 옥타곤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호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5에서 저스틴 스코긴스(23, 미국)와 만난다. 스코긴스는 지난달 UFC 파이트 나이트 82에서 3연승하던 레이 보그에게 판정승한 다크호스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웬은 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왈라스의 도발에 위축되지 않았냐'고 묻자 "당시 그가 너무 진지해 보여 웃음이 났다. 머릿속으로 '너 내일만 와 봐라'고 생각했다"며 "계체 때 그의 도발이 경기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날 겁주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피식했다.
그는 이러한 상대들을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1980년대 그의 아버지 어머니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뒤, 웬은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유약한 동양의 '왕따' 학생이었다. 그에겐 악몽 같은 하루하루였다.
매일 맞고 들어오는 아들이 딱해 어머니가 그를 태권도장으로 보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12살이 되자 어머니가 송무관이라는 태권도장에 나를 데리고 갔다. 종합격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18살 때까지 태권도를 배웠다"며 "신체가 강해지니 자신감이 샘솟았다. 자연스럽게 왕따 생활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래서 왈라스처럼 겉으로 강하게 보이려는 상대에게 겁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겉모습이 강해 보인다고 진짜 강한 건 아니다. 얼마나 충분히 경험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겉모습은 경험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굳센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웬은 당연히 훈련에 최선을 다하지만, 여기에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도 꼭 갖는다고 했다.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뛰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음속으로 경기를 상상해 보는 연습을 하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집중하곤 했는데, 이 과정이 크게 도움됐다. 훈련하는 동안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유내강의 뜻을 설명하고 '당신은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한 사람 같다'고 하니, 웬은 무척 기뻐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보지만,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을 자주 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꼭 격투기를 배우라고 조언했다. "누군가 때리는 기술을 익히라는 뜻이 아니다. 괴롭힘은 마음이 약할 때 당하기 쉽다. 격투기는 몸은 물론, 마음을 강하게 한다"면서 가까운 체육관에 가길 추천했다.
이번 상대 스코긴스에 대해 "내 경기 스타일과 비슷하다. 속도감 있는 기술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웬은 "한국의 미디어와 인터뷰하게 돼 영광이다. 나는 한국 드라마와 음식을 즐기고 사랑한다. 언젠간 한국을 꼭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이 언더 카드에서 경기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85에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8, 부산 팀매드)가 출전한다. 벡 롤링스를 상대로 옥타곤 2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메인이벤트는 마크 헌트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 경기다. 오는 20일 오전 11시 50분 SPOTV2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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