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스포티비뉴스=박건도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랄프 랑닉(63) 감독 체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지난달 3일 랑닉 감독 부임 이후 고전 중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8) 전 감독과 전혀 다른 전술 아래에서 지쳤다. 보이지 않던 약점이 드러났다”라고 조명했다.

호날두는 솔샤르 전 감독 체제에서 13경기 10골 2도움을 올린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였다. 공격 상황에서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등 활발히 움직였지만, 수비 부담은 비교적 덜 가졌다. 솔샤르 전 감독은 호날두가 오로지 득점에 집중하길 바랐다.

하지만 랑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는 달랐다. 랑닉 감독은 모든 필드플레이어에게 수비 시에도 쉴새 없이 움직이도록 요구했다.

랑닉 감독의 철학을 보면 이해가 된다. 그는 특유의 압박 전술로 유럽축구계에 이름을 떨쳤다. 상대 수비진영부터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은 후 짧은 시간 안에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날두는 랑닉 감독 부임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31일 번리전(89분)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책임졌다. 랑닉 감독의 지시에 따라 상대 수비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결국, 36세 호날두는 랑닉 감독의 전술에 힘이 부쳤다. 지난 11일 아스톤 빌라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다.

‘미러’는 “호날두는 랑닉 감독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 보라. 리버풀의 디오고 조타(25)는 90분 당 20.7개, 엠마누엘 데니스(24)는 20.8개의 압박을 시도했다. 호날두는 7.74개에 그쳤다”라고 덧붙였다.

와중에 맨유에 지친 호날두의 대체자가 떠올랐다. 랑닉 감독은 호날두에게 밀렸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4)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 측면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20)를 카바니와 투톱에 배치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카바니-그린우드 투톱이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라고 호평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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