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가 치카제의 옥타곤 무패 행진이 멈췄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기가 치카제(33, 조지아)가 캘빈 케이터(33, 미국) 벽에 막혀 페더급 타이틀 차기 도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UFC 페더급 8위 치카제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32 메인이벤트에서 케이터에게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45–50, 45–50, 44-50)으로 졌다.

페더급 5위 강자를 제물로 옥타곤 8전 전승을 노렸지만 불발됐고 타이틀전 명분까지 사라졌다.

애초 치카제는 케이터를 잡고 페더급 톱 5에 진입한 뒤 오는 4월 10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정찬성 경기 승자와 만날 시나리오를 꾀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플랜A가 어그러졌다.

케이터는 위력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와 뒷손 카운터를 장착한 스트라이커. 통산 22승 가운데 10승을 (T)KO로 따낼 만큼 주먹 힘이 매섭고 맷집도 좋다.

치카제는 철저히 근거리 싸움을 피했다. 레그킥, 프론트 킥으로 거리를 벌렸다.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스탠스를 오가며 제 거리를 지켰다.

1라운드 2분 40초쯤 케이터가 톱 포지션을 확보했다. 헤드킥을 차다 미끄러진 치카제 실수를 안 놓쳤다. 끈적하게 달라붙어 복부 안면에 대미지를 쌓았다.

타격가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케이터는 고교 시절 레슬링을 수련한 선수 출신. 늪을 빠져나오려는 치카제를 꽁꽁 묶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치카제 킥이 불을 뿜었다. 앞서 그래플링에 호되게 당한 점을 고려한 듯 거리를 더욱 벌렸다.

케이터는 침착했다. 에너지 레벨이 눈에 띄게 떨어진 치카제를 상대로 조금씩 압박해 들어갔다. 2라운드 4분 25초께 엘보 공격, 3라운드 1분 35초 무렵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대표적. 치카제 안면을 피로 붉게 물들였다.

치카제는 뒤로 물러서며 펀치를 뻗었다. 그러다 보니 주먹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첫 라운드에서 3분 가까이 '눌려 있던' 후유증이 컸다.

3라운드 초반 이후 치카제 킥은 옥타곤 위에서 사라졌다. 케이터 페이스였다. 케이터는 단순했다. 전진 스텝 밟고 앞손 잽으로 대미지 쌓고 기습적인 엘보,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던졌다.

1년 전 맥스 할로웨이에게 당한 그대로를 치카제에게 돌려 줬다. 5라운드에도 엘보와 오른손 훅, 숏어퍼를 연이어 치카제 안면에 꽂았다.

경기 종료 1분 전 '치명적인' 엘보가 터졌다. 케이터 측 세컨드 함성도 터졌다. 결국 심판진 3인으로부터 몰표를 받으며 웃었다.

2019년 9월 UFC에 데뷔한 치카제는 무패 행진이 끊겼다. 옥타곤 8경기 만에 쓴잔을 마셨다. 글래디에이터 시절부터 이어온 MMA 9연승도 중단됐다. 총 전적은 14승 3패.

2년 연속 새해 첫 대회 메인이벤터로 나선 케이터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17일 맥스 할로웨이에게 유효타만 445회 내주는 등 완패했지만 치카제를 상대로 컨텐더 역량을 증명했다. 통산 전적은 23승 5패.

■ UFC 온 ESPN 32 결과

-메인카드

[페더급] 캘빈 케이터 vs 기가 치카제
캘빈 케이터 5R 종료 3-0 판정승(50–45, 50–45, 50–44)

[헤비급] 제이크 콜리어 vs 체이스 셔먼
제이크 콜리어 1R 2분 26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브랜든 로이발 vs 호제리오 본토린
브랜든 로이발 3R 종료 2-1 판정승(29–28, 28–29, 29–28)

[여성 플라이급] 캐틀린 추카기언 vs 제니퍼 마이아
캐틀린 추카기언 3R 종료 3-0 판정승(30–27, 30–27, 30–27)

[라이트급] 다코다 부시 vs 비아체슬라프 보르시셰프
비아체슬라프 보르시셰프 1R 3분 47초 펀치 TKO승

[페더급] 빌 알지오 vs 조안데르손 비리토
빌 알지오 3R 종료 3-0 판정승(30–27, 29–28, 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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