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빈 케이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캘빈 케이터(33, 미국)는 지난해 1월 17일(이하 한국 시간) 맥스 할로웨이와 주먹을 섞었다.

신축년 첫 대회 메인이벤터로 나서 타이틀 샷을 노렸다. 역부족이었다. 유효타만 445회 내주는 고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거의 일방적으로 맞았다. 경기를 끝내지 않은 래퍼리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경기 뒤 곧장 케이터를 병원으로 보냈다. 케이터 세컨드와 소통해 기자회견도 거르게 했다.

파이터로선 다소 굴욕적인 밤이었다. 투혼은 단연 빛났다. 하나 페더급 1위와 격차가 상당하다는 게 드러나버렸다. 톱 5급 기량은 지녔지만 타이틀을 노리기엔 2퍼센트 부족한, '상위권 문지기' 이미지가 이때 박혀버렸다.

케이터는 2년 연속 새해 첫 대회 메인이벤트를 책임졌다.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32에서 페더급 8위 기가 치카제(33, 조지아)를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50–45, 50–45, 50–44)으로 이겼다.

셋 가운데 한 명이 6점 차를 채점할 만큼 압도적인 승리.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와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을 겨냥하던 페더급 샛별에게 톱 5 문지기의 높은 벽을 느끼게 했다.

그간 맘고생을 털어놨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케이터는 "기분이 묘하다.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복잡한) 심경"이라며 "이번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날 평가 절하했다. 다들 내가 질 거라는 식으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늘 말하듯 다른 사람 의견은 중요치 않다. 내가 날 믿는 한 그건 하나도 중요치 않다. 난 날 믿었고 승리했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난 내 능력을 안다. 언제든 싸울 수 있다. 내가 싸워야 할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않는다. 오늘(16일)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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