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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팀 운명 결정…과연 맞을까

작성일: 2014.11.26 12:5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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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가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팀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팀 당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한 명이다. 배구는 코트에서 6명의 선수가 협업을 해 진행된다. 수비-토스-공격으로 연결된 조화가 끈끈해야 하고 조직력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위력적인 공격수가 있는 것은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한 명의 선수로 장기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배구의 특성이다. 그럼에도 국내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팀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

삼성화재를 거쳐 간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성공했다. 안젤코-가빈-레오는 모두 V리그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지목해준 삼성화재에 우승을 안겼다. 삼성화재는 3명의 외국인 선수와 7연패 업적을 달성했다.

국제무대에서 이들은 모두 '특급 공격수'가 아니었다. 삼성화재의 탄탄한 조직력에 녹아들었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문화를 받아들였다. 삼성화재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은 '한국 배구와 문화 그리고 팀'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점. 독단적인 성향을 버리고 팀을 우선순위로 친다는 점. 공격에만 전념하지 말고 2단 볼도 처리하고 가끔 수비를 위해 몸을 내던져야 한다는 점.

자신의 역할만 잘한다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한국배구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외국인 선수가 국내 V리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례로 정상급 리그에서 인정을 받았던 길예므로 팔라스카(스페인, 2007~2008시즌 LIG)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 2010~2011시즌 현대캐피탈)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는 V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현재 터키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같은 빅리그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온 우수한 선수들이 한 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반면 한 팀 당 한 명이 배정된 국내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곧바로 ‘에이스’가 된다. 팀의 중심이 되다보니 이들이 동료들과 살갑게 지내면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 반대로 개인플레이나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면 팀에 악영향을 미친다.

▲ 니콜이 2014~2015시즌에서 백어택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제공

시몬과 레오, 폴리와 니콜이 보여준 '한국형 외국인 선수'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니콜 포셋(미국)은 한국인에 가까운 외국인 선수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V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팀의 해결사는 물론 분위기 메이커에 팀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니콜은 지난 20일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2세트 중반에 나온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혼자서 디그 2번을 걷어 올린 후 그 볼을 공격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국내 리그에 적응하면서 2단 공격과 수비를 배운 니콜은 미국 국가대표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입문한 폴리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공격수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내세우지 않고 팀 동료들과 화합했다. 폴리 역시 니콜과 마찬가지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동료가 실수를 해도 다독여주고 어려울 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플레이는 팀의 성적으로 연결됐다. 현재(26일 기준) 현대건설은 6승2패 승점 15점으로 팀 순위 2위에 올라있다. 레오와 시몬도 코트 안은 물론 밖에서 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V리그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모든 팀은 외국인 선수 한 명에 웃고 울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제아무리 노력해도 동료들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한계에 부딪힌다.

삼성화재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레오의 공격을 뒷받침했다. 이와 비교해 여자부 도로공사는 니콜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지난 시즌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도로공사에는 니콜을 제외하면 대형공격수가 없는 상

황. 이를 극복할 요소는 수비 조직력이지만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백전노장은 정대영과 이효희 그리고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의 선전이 펼쳐지면서 니콜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 문화와 배구에 녹아든 외국인 선수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국내 선수들이 선전이 온전히 이루어져야 좋은 성적으로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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