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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문성민, 비로소 입 맞춘 'MVP 트로피'

작성일: 2016.03.30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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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처음 (V리그에) 왔을 때 '최고가 되고 싶다'고 겁 없이 그런 말을 했었다."

최고 선수로 뽑히기까지 6시즌이 걸렸다. 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30)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 시즌 MVP로 뽑혔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한 투표에서 29표 가운데 20표를 받았다. 2005년 프로 배구 출범 이후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된 4번째 국내 선수다. 문성민에 앞서 후인정(2005년)과 박철우(2008~2009시즌), 김학민(2010~2011시즌)이 영광을 누렸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이 18연승 행진을 이어 가는 동안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으면 한결같이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선 꼭 "다 같이 어울려서 배구를 하고 있고, 동료들 덕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MVP 트로피를 받은 문성민은 변함없이 "과분한 상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 같이 받아야 할 상인데 제가 주장이라 대신 받은 거 같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주장의 책임감을 실감한 시즌이었다. 문성민은 "주장을 맡으면서 그냥 선수로 있을 때보다 책임감이 조금 더 생긴 걸 스스로 느낀다. 정말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도 받았다. 한 팀의 리더로 지내면서 다른 팀 리더들이 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이번 시즌처럼 배구가 재미있다고 느낀 건 처음"이라고 했던 문성민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한 가지 숙제를 안았다. 그는 "정규 시즌을 잘 치르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말 즐겨야 할 때 선수들은 물론 저도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 시즌에는 즐겨야 할 때 즐길 수 있는 선수들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한 서브로 덤비는 OK저축은행의 기세에 그대로 눌리는 모양새였다. 4차전에서 준우승이 확정되자 문성민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4차전 때 좋은 활약을 못했고, 너무 못해서 눈물을 안 흘릴 줄 알았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 얼굴을 보니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허무하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많이 났다"고 고백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문)성민이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커진 게 느껴진다. 결혼하고 아빠가 된 영향도 있는 거 같다. 선수들에게 말도 잘 걸고 성민이가 먼저 개인 훈련을 시작하면 다른 선수들도 따라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성민이 덕에 생각보다 팀이 더 단단해졌다"며 정말 고마운 선수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마음으로 뭉쳤기에 18연승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문성민은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과 프런트까지 다 하나가 돼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예전과 달리 선수들이 배구 할 때 말고 생활할 때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어린 선수들이 말하는 횟수나 분위기가 밝아졌다. 감독님께서 코트를 놀이터라 생각하고 놀라고 하셔서 마인드가 많이 바뀐 거 같다"며 계속해서 한마음으로 즐기는 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1] 문성민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문성민(왼쪽), 최태웅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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