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왜 마이너행을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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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KBO 리그의 '히팅 머신' 김현수는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에 왔지만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2016년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30일(한국 시간) 켄 로젠탈 폭스스포츠 기자의 ‘김현수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특종 트위터에 구단의 댄 듀켓 단장은 오후에 공식으로 이를 확인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앞으로 2년 동안 볼티모어에서 야구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노포크 타이즈는 버지니아주에 있다. 전 뉴욕 메츠 서재응이 이곳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마이너리그 구단은 메이저리그와 계약 관계다. 싱글 A만 메이저리그 소유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빅리그 팀이 바뀐다. 노포크는 인터내셔널리그 소속이다. 1969년부터 2006년까지는 뉴욕 메츠 소속이었고, 2007년부터 볼티모어가 팜 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 수급은 프리 에이전트(FA), 드래프트, 포스팅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프리 에이전트는 두 가지다. 중남미 선수와 박찬호, 김병현 등이 아마추어 FA다. 메이저리그 경력 6년 후 FA와는 다르다. KBO 리그에서 완전 FA가 된 김현수는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스타급 플레이어들의 FA 계약에는 다양한 옵션이 포함돼 있다. 3년 후 옵트 아웃을 비롯해 트레이드 거부, 호텔 원 룸 제공, 비행기표 제공 등 다양하다. 트레이드 거부도 종류가 있다. 29개 팀 전체를 포함하는 무조건적 거부가 있고, 제한된 팀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후자가 많다. 특정 팀을 싫어할 수 있다.
김현수는 트레이드 거부 조항이 있었지만 구단의 설득을 받아들인 케이스다. 1978년 야구 명문 애리조나스테이트대를 나와 아마추어 전체 드래프트 1번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된 봅 호너가 있다. 타고난 홈런 타자였다.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1978년부터 1986년까지 애틀랜타에서 활동했고, 1987년 일본 프로 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198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애틀랜타에서 호너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을 때 괴짜 구단주인 테드 터너(CNN 방송 창업자)는 마이너리그행을 명령했다. 그러나 호너는 가지 않았다. 국내에서 구단주가 2군으로 가라는데 가지 않을 선수 있을까. 호너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으로 버틴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KBO 리그처럼 감독이 슈퍼스타를 마음대로 2군으로 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노사 단체협약에 의해 모든 게 운영된다.
그러면 누가 마이너리그로 갈 수 있는가. 아마추어 FA, 드래프트를 거쳐 입단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행도 3번으로 제한된다. 구단이 함부로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된 추신수도 이 과정을 거쳤다. 따라서 구단은 3번째 마이너리그행 조치를 취하면 조심스러워 진다. 빅리그로 불러들인 뒤 또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하게 되면 선수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선수는 자연스럽게 FA가 되는 것이다. 유망주를 앉은 자리에서 빼앗 길 수가 있다. 노사 단체협약의 기본 정신은 선수 보호다.
룰 파이브 드래프트를 만든 것 역시 선수 보호가 배경이다. 젊은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무한정 데리고 있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룰 파이브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는 현재 등급에서 무조건 한 단계 승격돼야 한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최지만의 경우 지명 할당으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윈터미팅에서 LA 에인절스가 지명해 40인 로스터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은 쓰라린 아픔이고 자존심 손상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직 나이가 창창하다.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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