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동물자유연대 SNS
▲ 출처|동물자유연대 SN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낙마 신 촬영 중 동물(말)을 학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KBS 측은 20일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에서 비롯된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고개 숙였다.

KBS 측은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마쳤으나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사고를 당한 말은 촬영한 지 1주일이 지난 후 죽었다. 이에 KBS 측은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KBS는 향후 낙마 촬영 중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 측은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태종 이방원'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를 하는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 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며 말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20일에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동물자유연대는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고 주장했다.

▲ '태종 이방원' 공식 포스터
▲ '태종 이방원' 공식 포스터

이하 '태종 이방원' 측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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