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10일 만에 친정팀에 수모를 겪은 뤼카 디뉴(28).
▲ 이적 10일 만에 친정팀에 수모를 겪은 뤼카 디뉴(28).

[스포티비뉴스=박건도 인턴기자] 약 4년 활약의 대가는 물병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빌라는 승점 26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빌라 이적생 뤼카 디뉴(28)는 10일 만에 친정팀 에버턴을 만났다. 그는 빌라 옷을 입은 뒤 두 번째 경기에서 에밀리아노 부엔디아(25)의 헤더 결승골을 도우며 경기 최우수 선수(KOTM)에 선정됐다.

결승골 직후 사건이 터졌다. 골 세레머니 당시 관중석에서 이물질들이 날아왔고 디뉴와 미드필더 매티 캐시(24)가 플라스틱 물통에 맞았다. 머리를 맞은 디뉴는 경기장에 쓰러졌다. 이후 털고 일어나 후반 추가시간까지 빌라 왼쪽 수비를 책임졌다.

디뉴는 2018년부터 127경기에서 20도움을 올린 에버턴 주축 왼쪽 윙백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에버턴과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동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예상과는 달리 디뉴는 재계약 약 1년 만에 스티븐 제라드(41) 감독이 이끄는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라파엘 베니테즈(61) 에버턴 전 감독과 불화 때문에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테즈 전 감독은 디뉴 이적 후 4일 만에 경질됐다.

▲ 물통에 맞고 쓰러진 디뉴.
▲ 물통에 맞고 쓰러진 디뉴.

에버턴 서포터들은 이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에버턴 홈구장이 위치한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의 축구팬들은 타 서포터보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는 밀월FC와 FA컵 경기 전에는 양 팀 서포터끼리 충돌한 바 있다.

3시즌 간 팀에 헌신한 선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이적 10일 만에 전 홈구장으로 돌아온 디뉴에게 잊지 못할 사고를 안겼다. 디뉴는 이적 후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서 이물질에 맞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에버턴은 재빠른 후속 조치를 취했다. 구단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성명을 통해 경찰이 물통을 던진 해당 관중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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