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성민규 단장. ⓒ곽혜미 기자
▲ 롯데 성민규 단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트레이드로 유격수를 보강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결국 이학주(32)였다. 롯데는 24일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이학주를 받는 대신. 우완투수 최하늘과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고 발표했다.

이학주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과 이학주의 동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온 가운데 올겨울 유격수 보강을 꾀한 롯데가 이학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피어나면서 삼성과 롯데의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 성민규 단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주위에서 트레이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구체적인 협상은 벌이지 않았다. 그저 뜨뜻미지근한 정도로 대화를 나누는 정도였다”면서 “지난주부터 서로 상세한 조건을 교환하게 됐고, 그러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트레이드 뒷이야기를 먼저 밝혔다.

당초 롯데와 삼성은 이학주 트레이드 문제와 관련해선 협상 테이블을 차릴 상황이 아니었다. 롯데에는 지난 2년간 딕슨 마차도라는 주전 유격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마차도에게 결별 의사를 전하면서 올 시즌 새 유격수를 찾아야 될 형편이 됐다.

이를 두고 성 단장은 “지난해 11월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때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유격수를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주는 주전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이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좌타자이다. 또, 발도 빠른 편인데 마침 매물로 나와 데려오게 됐다”면서 영입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점이 하나 있다. 훈련 태도와 지각 문제 등으로 삼성에서 잡음을 일으킨 이학주를 데려올 것이라면, 굳이 1+1년 계약까지 했던 마차도와 왜 결별했느냐는 물음표다.

▲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유격수 이학주. ⓒ곽혜미 기자
▲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유격수 이학주. ⓒ곽혜미 기자

롯데가 내놓은 답은 타선의 방향성이었다. 성 단장은 “올 시즌부터 사직구장 외야가 넓어지는데 그러면 누가 중견수를 봐야 하느냐는 과제가 남는다. 우리로선 발이 빠른 중견수가 필요했고, 그래서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트레이드로 유격수를 보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차도와 결별한 롯데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70경기를 뛰었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준수한 우투우타 외야수로 지난해 민병헌 은퇴 이후 공석이 된 주전 중견수를 맡을 자원으로 평가된다. 롯데로선 사직구장 외야 확대로 중요성이 커지는 외야수 수비를 고려해 마차도 대신 피터스를 택했다. 이학주 영입도 이러한 방향성의 연장선상으로 놓여있다.

끝으로 성 단장은 “개인적으로 이학주와 미국에서 함께한 연은 있지만, 이번 영입은 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또, 훈련 태도 문제는 선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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