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세계 남자 프로 골프의 최고봉, "왜 마스터스인가"

작성일: 2016.04.07 07:55 문상열 특파원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 우스트이젠이 7일(한국 시간) 벌어진 파3 콘테스트에서 깃대를 들고 있고 두 자녀들은 한가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우승자는 신이 점지해 준다는 마스터스. 한국 시간 82016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린다..

Ÿ왜 마스터스인가

마스터스는 남자 골프의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4월에 열린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은 장소를 옮기며 대회가 열린다. 1934년에 시작된 마스터스는 조지아주의 오거스터 내셔널골프클럽에서만 벌어진다. 또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 주는 의례도 마스터스만의 전통이다. 상금은 해마다 달라진다. 올해는 총상금 1천만 달러(120억 원),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16천만 원).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많은 전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11번 홀(4 505야드), 12번 홀(3, 155야드), 13번 홀(5 510야드)의 아멘 코스,  수려한 풍광, 선수들을 괴롭히는 커다란 오크 나무, 아이크(아이젠하워) 연못, 호건 다리 등 마스터스하면 으레 기억나는 랜드 마크들이다. 아울러 1라운드 시작 전 전통의 시타, 3 콘테스트, 전년도 챔피언이 메뉴를 선정하는 저녁 식사 등이 마스터스의 자랑이다. 더구나 이 대회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이기 때문에  PGA 투어의 시즌 풍향계가 된다. 3 콘테스트 우승자는 그린 재킷을 입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있다. 올해는 지미 워커가 우승했다.

코스는 ‘골프의 신성’으로 통하는 보비 존스가 건립했고, 코스 디자인은 앨리스터 맥켄지가 맡았다. 코스 자체만으로도 세계에서 으뜸으로 평가 받는다.

마스터스는 4개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출전이 매우 제한적이다.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늘 출전 자격을 갖는다. 이번에 프레드 커플스(56)가 허리 통증으로 마스터스에 불참하게 돼 주목을 받았다. 커플스는 1992년에 그린 재킷을 입었다. 올해 66세의 톰 왓슨은 출전한다. 왓슨은 1977, 1981년에 우승했다.

올해 출전자는 89명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156명이 출전한다. 우승자들을 제외하면 출전 자격조차 따기 힘들다. 올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는 안병훈,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3명이다. 마스터스는 첫 출전자의 우승이 불가능하다. 케빈 나는 처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코스를 오게 되면 코스에 압도당한다. 사실 이 코스는 러프가 없어 쉽다. 하지만 압도되는 코스에 그린이 빨라 처음 출전자는 애를 먹는다고 경험담을 소개한 적이 있다.

컷오프는 2라운드 36홀을 마치고 상위 50명 또는 1위와 10타 차로 끊는다. 올해 첫 출전자는 20명이다.

Ÿ전통 고집

마스터스는 4대 타이틀 가운데 후발 주자다. 다른 대회보다 유난히 전통을 고집한다. 갤러리와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는 게 많다. 마스터스에서는 갤러리가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을 수 없다. 티켓은 1년 전에 매진이다기념품은 오거스타 외에는 구입할 수가 없다. 케빈 나는 2010년 처음 출전했을 때 기념품만 수백만 원어치 사왔다. 방송팀은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가 없다. 카메라는 모두 풀샷으로 잡아야 한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카메라맨이 페어웨이에 들어가 선수를 찍을 수 있다.    

Ÿ우즈 때문에 바뀐 코스

마스터스의 코스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의 18언더파 270타다.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4번 우승(1997, 2001, 2002, 2005)을 거뒀는데 모두 기록적인 두 자릿수 언더파였다마스터스 주최 측은 고민에 빠졌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의 스코어가 두 자릿수, 그것도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거두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1990년 이후 세차례나 전장을 늘렸고, 벙커와 장애물 등을 새로 추가했다. 이를 두고 골프 기자들은 ‘타이거 보강(Tiger proofing)’이라고 부른다. 2000년 비제이 싱이 10언더파로 우승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7년에는 잭 존슨이 마스터스 사상 두번째 1오버파 우승을 거뒀다메이저 대회는 어려운 코스와 정신적 부담감 탓에 스코어가 저조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US오픈은 언더파 우승자를 외면할 정도다. 그러나 우즈만은 예외였다.

골프 전통론자들은 코스 변경으로 보비 존스와 앨리스터 맥켄지의 정신이 훼손됐다며 마스터스 측을 비난하기도 한다. 마스터스는 골프광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7번 홀 페어웨이에 버티고 있는 나무를 자르면 어떻겠냐고 했을 때 이를 묵살했다. 그래서 이를 아이젠하워 트리라고 부른다. 우즈는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나 부상으로 전통의 마스터스에 출장하지 못했다.

오거스터 내셔널골프클럽은 파 72 7,445야드다. 메이저 대회 코스 전장으로는 네번째로 길다. 2008년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에서 벌어진 US오픈의 토리파인스 남부 코스가 7,643야드로 가장 길었다.

Ÿ우승은 국민 영웅

2004 PGA 투어에 데뷔한 잭 존슨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07년 우즈와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그린 재킷을 입으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존슨은 옥수수로 유명한 아이오와 시티의 시골 출신이다. 존슨은 현재 유명 인사다. 브리티시오픈도 우승해 2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다. PGA 투어의 스타플레이어다. 마스터스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2003년 최초의 왼손 챔피언 마이크 위어도 캐나다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이전까지 위어는 한 명의 골프 선수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앙헬 카브레라도 2009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국민적 영웅이 됐다.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트레버 이멜먼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