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싹들 자양분 듬뿍, '염갈량의 기다리는 야구'에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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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뒷문을 단단하게 단속했던 마무리 손승락은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2년 사이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넥센은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일부 야구인들로부터 올 정규 시즌 최하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예상을 뒤엎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데 이어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겼다. 예전처럼 화끈한 공격은 아니지만 열정 가득한 선수들은 한결 세밀하고 끈끈한 플레이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정작 사령탑은 성적 욕심이 없다. "예상 승수가 계산이 안 된다"고 말해 온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올 시즌을 '리빌딩'으로 여긴다.
"3년 동안 좋은 성적 내지 않았나. 선수단에 패배 의식을 걷어 내는 게 목적이었다. 그거면 됐다. 올해는 내년, 내후년을 준비하는 한 해다. 프런트 생각도 일치한다."
2013년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하위권을 전전하던 넥센을 리그 최강 화력을 갖춘 거포 군단으로 바꾸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는 성과를 일궜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돌아본다.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는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상위권 팀들을 보라. 농구, 야구, 축구 다 마찬가지다. 상위권 팀들은 대체로 수비가 좋다. 아무리 방망이가 좋아도 좋은 투수를 만나면 1~2점 밖에 못 뽑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방망이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타자들은 타석에서는 120% 집중하면서 수비에서는 70%만 집중하더라. 그래서는 안 된다. 수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타율 3할 치고 실책하는 유격수는 안 쓴다. 2할 5푼치고 수비 잘하는 유격수가 낫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방법은 믿음이다. "우리는 만드는 과정이다. 불펜 역시 숙제가 아니라 과정이다. 당장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좋은 경험과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게임 잘해 봤자 소용없다. 우리 팀의 내년, 내후년이 돼 달라는 의미다. 우리 팀은 추격조, 승리조, 패전조 구분이 없다. 뒤지는 상황에서만 나가면 투수가 의욕이 있겠냐"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부담 대신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20살이던 김하성은 기존 유격수 강정호가 떠난 자리를 꿰차 타율 0.290 19홈런으로 맹활약하면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나는 지난해 하성이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하성이가 실수해도 팀이 이기지 않았나. 박진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력이 강한 삼성에서 뛰면서 부담이 적었다"고 했다.
또 "마운드는 물론 타선에서 지탱하는 기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받치는 기둥들이 있기 때문에 하성이가 컸다. 지난해 윤석민이 기둥이 돼 줬고, 올해 채태인을 데려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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