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자신감과 박병호의 숫자… ‘에이징커브’ 입 다물게 할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기장, 김태우 기자] 양현종(34·KIA)과 박병호(36·kt)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낸 선수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두 가지 공통점도 생겼다. 우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건재를 증명해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지금까지 워낙 화려한 실적을 낸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관심을 받은 끝에 태평양을 건넌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자연히 높다. 다른 선수라면 수긍할 만한 성적도, 이 선수들이 대상이 되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2년간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누군가는 ‘에이징커브’에 이르렀다고 했다. 하락세라는 것이다.
양현종은 2020년 172⅓이닝을 던지며 11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70에 이르렀다. 2011년(6.18)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도전에서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무대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쉽지 않지만, 역시 자신의 최고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박병호의 숫자 하락도 도드라졌다. 정교함과는 장타로 어필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부상도 잦았다. 2020년에는 93경기에서 타율 0.223, 지난해에는 118경기에서 타율 0.227에 머물렀다. 여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시원한 기억보다는 답답한 기억이 더 많았다.
선수들로서는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로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기록만 놓고 보면 에이징커브의 하락세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 뚜렷하다. 그래서 두 선수는 올해를 벼른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캠프 들어 ‘에이징커브’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외부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도 비슷했다.
양현종은 캠프 초반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 어법이 직설적인 선수는 아닌데, 에이징커브 이야기는 단호하게 반응했다. 양현종은 “지금 현재로서는 자신이 있다. 몸도 만드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면서 “에이징커브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부정하고 싶다. 이닝을 항상 많이 던졌지만 작년에는 거의 반도 안 던졌기 때문에 팔은 충분히 쉬었다. 자신은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를 영입한 kt의 자신감은 숫자에서 나온다. 나도현 kt 단장은 “삼진이 늘고 볼넷이 줄고, 또 타율 떨어지니 그런 거 아니냐 생각하는데, 데이터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약점도 다 안다고 하지만, 타구 속도나 이런 것들은 전혀 빠지지 않았다. 트레이너도 근력이 괜찮다고 본다. ‘에이징커브’라기보다는 충분히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호준 이승엽만큼 앞으로 잘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역시 겸손한 화법의 보유자인 박병호도 에이징커브에 대한 이야기에는 할 말은 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벼른다. 9일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스스로 화가 났다. 에이징커브 이야기가 나오고 했을 때, 어떤 선수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겠나.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FA로 처음 계약할 때 구단에서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반등을 하고 싶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을 끌어당기는 나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