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 연합뉴스
▲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 성남시청)이 여자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썼다.

최민정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 1분28초05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 준준결선에 안착했다.

4명씩 8개 조로 편성된 여자 1000m 예선은 각 조 1, 2위 선수가 준준결선에 진출한다.

안나 보스트리코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셀마 푸츠마(네덜란드) 캐서린 톰슨(영국)과 1조에 배치된 최민정은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위로 시작했다.

중거리 종목인 만큼 스타트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8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를 공략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큰 위기는 없었다.

추월을 노리는 보스트리코바를 노련하게 막아서며 빼어난 수비를 보였다. 마지막까지 여유 있게 순위를 지키는 한 수 위 기량으로 준준결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9일까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개 메달이 나왔다. 그러나 '세계 최강' 한국은 단 한 개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여자 500m에서 최민정과 이유빈이 모두 탈락했고 남자 1000m와 혼성 계주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는 남자 대표로 나선 박장혁이 빙판에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으며 날아갔다. 남자 1000m는 '중국산 편파 판정'에 휩쓸렸다.

이 종목 메달 유력 후보였던 황대헌이 준준결선에서 조 1위로 다음 라운드 티켓을 따냈지만 비디오 판독 뒤 실격 처리됐다.

현지 심판진은 황대헌의 레인 변경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한국 언론을 비롯한 다수 외신은 이번 대회서 지속되고 있는 노골적인 '중국 밀어주기'에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결정했다.

중장거리에 강점이 있는 최민정이 한국 쇼트트랙을 둘러싼 숱한 불운과 논란을 딛고 대회 첫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1000m 준준결선은 오는 11일 저녁 8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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