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 윤성빈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28, 강원도청)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싱글 예선에 나선다. 

스켈레톤은 4차례에 걸쳐 동일 트랙에서 달린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10일 남자 싱글 1, 2차 경주가 진행되고 11일 오후 9시 20분부턴 3, 4차 시기 경기가 열린다.

윤성빈은 지난 7일부터 훈련 주행을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의 모든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옌칭국립슬라이딩센터는 트랙 난도가 높지 않다. 실수 한 번에 순위가 급락할 수 있다. 메달권 진입을 위해선 득점의 주행보다 '무실점 주행'이 필요하다. 

썰매는 홈 트랙 이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회 경기장에서 충분한 연습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빈의 평창올림픽 금메달도 이 같은 면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

옌칭 트랙에 익숙한 중국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옌원강(25)과 인정(26, 이상 중국)은 해당 트랙에서 1000회 이상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성빈을 비롯한 외국 선수들은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를 포함해 주행 경험이 약 50회에 그친다.

윤성빈은 사흘 전 훈련 주행에서 시속 124.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옌원강과 인정은 각각 시속 129km, 128.4㎞를 기록했다. 

중국세뿐 아니라 올림픽 통산 2개 동메달을 보유한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7, 라트비아)와 악셀 융크, 크리스토퍼 그로티어(이상 독일) 등 전통의 유럽 강자도 제쳐야 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윤성빈은 올 시즌 예상 밖 부진을 거듭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훈련 여건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1차와 7차 대회에서 거둔 6위. 

오히려 '신예' 정승기(23, 가톨릭관동대)가 월드컵 동메달을 목에 걸어 눈길을 모았다. 기록에서도 윤성빈을 2차례나 앞섰다.

그럼에도 단념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윤성빈이 남은 기간 트랙 이해도를 최대한 높이고 장기인 '광속 스타트'를 적극 활용해 1~3번 커브를 충돌없이 통과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체중 감량에도 성공해 스타트가 더 간결해졌다는 평이다.

기록 추이도 나쁘지 않다. 주행 기록이 옌칭에서 훈련을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훈련 첫날(1분02초98)과 이튿날 기록(1분01초47)을 견주면 의미 있는 단축 흐름이 보인다. 123.4㎞에 머물던 최대 속력도 127.1㎞로 크게 향상했다.

조인호 총감독에 따르면 윤성빈의 현재 컨디션은 7~80% 수준이다. 다만 윤성빈이 최적의 몸상태를 회복한다 해도 맘을 놓긴 어렵다. 트랙 후반에 도사린 만만찮은 '함정'을 경계해야 하는 탓이다. 

결승선을 앞두고 버틴 '마의 구간' 11, 13번 커브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360도 대회전 구간인 13번 커브가 승부처로 꼽힌다. 

앞서 열린 루지 경기에서도 13번 코스를 정복하지 못하고 벽에 충돌하거나 중심을 잃고 썰매가 뒤집힌 경우가 잦았다. 

이 코스는 최대 속도로 진입한 썰매가 90도 각도로 꺾어지는 곳이라 선수들의 썰매 콘트롤이 녹록잖은 난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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