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대호 마수걸이 홈런,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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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에인절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역시 고기는 먹어 본 사람이 먹는 법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와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나란히 같은 날 홈런포를 작렬했다. 9일(이하 한국 시간) 트윈스의 박병호는 하루 만에 6번 지명타자로 복귀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8회 2-2 동점 균형을 깨는 1점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매리너스 이대호는 0-2로 뒤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오클랜드 선발 좌완 에릭 서캠프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들에게 슬라이더에 3연속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는 로열스 구원 요아킴 소리아의 시속 126km(약 79마일) 공을 통타해 홈런포를 가동했다. 소리아의 볼은 강타자에게 가장 조심해야 하는 ‘행 인 슬라이더’였다. 가운데 높게 걸쳐서 들어오는 위력 없는 슬라이더다. 아쉬운 점은 3-2로 뒤집은 전세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한 점이다. 박병호의 마수걸이 홈런의 빛이 바랬다.
시즌 두 번째 스타팅 1루수 8번 타자로 출장한 이대호는 시속 141km(약 88마일) 직구를 펜스밖으로 날렸다. 시애틀 매리너스 전담 방송 ROOTS 의 릭 리즈스 캐스터는 “한국에서 온 빅맨이 첫 안타를 장쾌한 홈런으로 장식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애틀은 0-2로 뒤진 5회 이대호의 홈런을 발판삼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원정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홈런이 터져 동료들의 환영에 그쳤지만 이대호는 세이프코 필드 홈에서 터뜨려 홈 팬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KBO 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3연속 삼진, 첫 타석 삼진 등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혹독한 맛도 경험했지만 소리아와 서캠프의 볼은 충분히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과 파워를 갖고 있는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의 속설 가운데 하나가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는 말이 있다. 홈런의 위력을 실감나게 하는 속어다. 박병호 이대호 두 슬러거의 홈런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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