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6개월 걸렸는데… 추신수 괴물 같은 회복력, 이제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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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은 “몸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경험으로 만회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건 회복력과 큰 연관이 있다. 신체능력이 왕성했던 시절보다는 확실히 피로가 더 빨리 쌓이고, 더 늦게 풀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고 해도 이 신체적 노화를 100% 극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측면에서 40대 나이에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추신수(40·SSG)의 회복력은 괄목할 만하다. 예상보다 재활 페이스가 빨랐고, 구단이 예상했던 복귀 시점을 훨씬 더 앞당겼다. 이제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나서며 시즌을 조준할 예정이다.
추신수의 팔꿈치 상대는 인대가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사실상 끊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기능적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외야 수비가 항상 조마조마했다. 100% 힘으로 송구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았지만, 상대 팀들은 추신수의 송구를 보고 팔꿈치 상태를 간파했다. 조금 빠른 주자들은 과감하게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수준급 강견으로 평가 받았던 추신수였다. 송구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한 대목이었다. 그래서 현역을 연장하겠다고 다짐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적으로 뛰려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수술을 받은 시점은 11월 16일(한국시간)이었다.
수술 난이도는 끊어진 선수와 거의 동일했다. 대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투수들은 1년 이상, 야수들은 4~5개월 정도가 걸리는 재활 프로그램을 짠다. SSG도 2022년 애당초 정상적인 개막 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수비는 6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고, 타격이라도 최대한 빨리 가세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성실하게 재활한 추신수의 페이스는 구단의 예상을 앞지르고 있다.
2월 초 미국에서 받은 최종 검진에서도 “상태가 아주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추신수도 구단과 연락에서 “느낌이 좋다”는 뜻을 계속해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에서 'OK' 사인이 나오자 망설일 것 없이 곧바로 비행기를 탔다. 2월 12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도 해제된다. 추신수는 강화SSG퓨처스필드로 이동해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제주가 강화보다 따뜻하기는 하지만, 강화에는 실내 및 재활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실내훈련장은 최근 약 5억 원의 금액을 들여 냉·난방 시설을 완비했다. 제주에서 재활캠프를 꾸리려던 투수들이 강화를 선호했을 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빨리 제주에 가려는 추신수의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으로 무리해서 제주에 합류할 이유는 없었다. 자가격리 기간 중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강화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타격 훈련은 2월 중순부터 예정되어 있다. 추신수는 수비는 몰라도, 개막전부터 타격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실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는 회복력이 좋은 20대 선수들도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물론 투수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재활을 더 신중하게 한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경우 수술부터 타격 실전 복귀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인 추신수가 괴물 같은 시즌의 발판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셈이다. 또한 현재 강화에는 재활조는 물론 SSG 2군 캠프가 진행 중이다. 2군 선수들이 추신수의 훈련 과정을 보며 배우는 것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정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는 언제든지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후배들의 질문은 추신수가 항상 원하고 즐거워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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