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이의리가 앞섰다… 김진욱-장재영은 추격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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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잠재력을 갖춘 투수들이 쏟아져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 그 선수 중에서 2021년 신인상 수상자가 나왔다.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20)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3억 원에 입단한 이의리는 스프링캠프부터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덜 다듬어진 감은 있지만 최고 140㎞대 후반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승선했고, 그 다음은 성공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당찬 투구로 팬들에 한가닥 위안을 남겼다.
후반기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완주는 못했다. 19경기에서 94⅔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로 첫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최준용(롯데)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상을 따냈다. KIA의 신인상 한을 푼 것이다. 그런 이의리는 올해 첫 풀타임 소화를 벼른다. KIA도 140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천천히 이닝을 끌어올리길 바라는 눈치다.
그런데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이의리보다 더 주목을 받은 투수들이 있었다. 바로 계약금만 9억 원을 받은 키움 1차 지명자 장재영, 그리고 고교 최고 투수로 평가되며 롯데의 2차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진욱이 그 주인공이었다. 계약금에서 보듯, 두 선수의 평판은 전체적으로 이의리보다는 조금 앞서 있었다.
장재영은 미완의 대기이기는 했지만, 성장 가능성에서는 단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숱한 전국대회 무대에서 진가를 과시한 김진욱은 ‘실적’ 측면에서 이의리보다는 조금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의리와 다르게 두 선수는 데뷔 시즌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출발선이 앞서 있었지만 이내 추월을 허용한 모양새였다.
장재영은 제구 불안이 심각했다. 150㎞를 상회하는 묵직한 구위는 매력적이었으나 존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프로의 노련한 타자들은 장재영의 약점을 십분 활용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1군 17⅔이닝에서 24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렇다고 2군에서 제구가 잘 잡힌 것도 아니었다. 시즌 내내 숙제로 남았다.
김진욱도 제구 이슈가 있었다. 45⅔이닝에서 4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역시 이닝당 볼넷 개수가 1개를 넘어갔다. 몇몇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1.99라는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중용하기에 다소 부족한 수치였다. 그래도 39경기에 나가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게 위안이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재영은 150㎞대 중반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로서의 잠재력은 일단 인정을 받았다. 구속에는 딴지를 거는 사람이 없다. 김진욱도 초반보다는 마지막 투구 내용이 좋았다. 점차 성장했다는 증거다.
친구들 사이에서 선의의 경쟁은 분명히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서로 연락들을 주고받는다. 특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끼리는 더 그렇다. 나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두 선수의 투지도 끓어오를 것이다. 김진욱은 “항상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은 야구선수라면 다 똑같고 친구들도 똑같다. 지난해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니까 2~3년 뒤에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 친구들보다 더 잘하면 되는 것이다”고 했다.
“동기부여가 됐다”는 김진욱의 각오는 장재영이나 첫 시즌이 아쉬웠던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도망가려는 선수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이다. 좋은 투수가 많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클래스가 3~4년 뒤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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