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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와 '여성 최초', 히어로즈 캠프 든든한 백업

작성일: 2022.02.13 14: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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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야수조 ⓒ곽혜미 기자
▲ 키움 야수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블 유니버스에 S.H.I.E.L.D가 있다면, 요즘 키움 히어로즈 뒤에는 '외로운 늑대'와 '여성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있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단 해외 전지훈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키움 선수단을 도운 특별한 이력의 조력자들이다.  

키움이 1군과 퓨처스팀 전지훈련지로 쓰고 있는 고흥군 거금야구장은 주경기장 1면과 보조구장 1면, 불펜 두 곳을 갖추고 있다. 야구장 관리는 영화 '반칙왕'의 실제 주인공으로 화제가 됐던 '은행원 출신 프로레슬러' 백종호 김일 기념체육관장이 맡고 있다. 

백종호 관장은 지난 11일 "고흥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전지훈련 오기에는 최고다. 스포츠의 성지가 될 것"이라며 "키움에서 오며가며 야구장 관리하는 요령도 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군에서도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다. 적극적으로 투자한 만큼 고흥군이 최고의 전지훈련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백종호 관장은 김일 선생이 아버지와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인연으로 프로레슬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예금 유치 영업을 하러 체육관을 찾아갔다가, 성의를 보이려는 마음에 덜컥 프로레슬링을 배우겠다고 했다. 그렇게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프로레슬러라는 '이중생활'이 막을 올렸다.

현역 시절 '외로운 늑대'라는 닉네임을 썼던 그는 "내 주 무기는 드롭킥이다. 한 번 뜨면 상대 '싸다구'를 네 번 때리고 떨어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독특한 이력에 탁월한 실적을 더해 정년까지 은행을 지켰고, 은퇴 후에는 고향으로 내려와 거금도에 있는 김일 기념체육관과 거금야구장 관리를 맡고 있다.*

▲ 키움 투수진 ⓒ곽혜미 기자
▲ 키움 투수진 ⓒ곽혜미 기자

고흥군 체육회 안정민 체육회장은 고흥군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전국 최초 여성 군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선임된 이력을 가졌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전지훈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고흥군과 함께 프로 팀이 찾아올 만한 시설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가을 키움 마무리 훈련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안정민 회장은 "체육회장을 하면서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야구장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고흥군 문화예술과 이성민 과장도 "고흥군은 기온이 높아서 전지훈련에 최적화한 지역이다. 군에 야구 동호인도 많다. 앞으로도 야구단 전지훈련이 더 좋은 여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선수단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정후는 "바람이 불어서 춥기는 해도 공기가 차갑지는 않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좋다"고 했고, 안우진은 "솔직히 가을 야구 할 때가 더 추웠다. 날씨가 훈련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도 "11월에도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보수만 잘 이뤄진다면 퓨처스팀 어린 선수들, 신인들이 마무리 캠프를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호평했다.

▲ 키움 푸이그 ⓒ곽혜미 기자
▲ 키움 푸이그 ⓒ곽혜미 기자

안정민 회장은 "키움 선수단이 고흥에 캠프를 차린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방역 지침도 철저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고흥군의 기운을 받아서 경기력 끌어올리고, 좋은 성적 내시기를 바란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고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프로구단 1군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고흥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전지훈련 특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도 고흥군의 몫이다. 안정민 회장은 "이 시기에는 전지훈련 내려오는 아마추어 팀이 있어서 야구장이 비어있던 적이 없다. 오히려 야구장이 도화, 거금 두 곳뿐이라 아쉬운 면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캠프가 앞으로 고흥군에 더 좋은 야구장이 생기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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