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눈으로 스키 코스가 보이지 않자 작업을 진행 중인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 관리 요원들.ⓒ연합뉴스/AP
▲ 많은 눈으로 스키 코스가 보이지 않자 작업을 진행 중인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 관리 요원들.ⓒ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눈이 내려 곤란해졌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마침내 베이징에 눈이 내린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냥 눈이 아니라 폭설이라서 문제였다.

매체는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옌칭과 장자커우는 산악지대라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두 지역 모두 고비 사막의 외곽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공 눈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강하고 단단한 표면을 가진 인공 눈과 부드러운 자연 눈이 섞여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13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베이징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그 문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는 기문 사이의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경기다. 속력과 방향 전환이 필요한 종목 특성상 설질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장 관리 요원들이 삽, 빗자루 등 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워 보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 참여했던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은 "눈이 울퉁불퉁했다. 표면이 거칠었고 미끄러웠다. 모두에게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 눈을 정리하고 있는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 관리 요원들.ⓒ연합뉴스/로이터
▲ 눈을 정리하고 있는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 관리 요원들.ⓒ연합뉴스/로이터

다수는 까다로운 설질에 적응하지 못했다.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1차 시기에 나선 87명 중 33명이 경기 도중 미끄러져 코스를 이탈하거나 넘어져 실격됐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폭설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제는 더 있다. 선수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행 코스 주변에 표시가 돼 있지만, 많은 눈이 내려 바닥에 쌓인 탓에 코스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이날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경기 중 내가 어떤 지점을 지나가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어려운 경기였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지에서는 거센 바람과 함께 영하 9도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밤새 눈이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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