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한 한화 타격코치들. 박윤(왼쪽)-김남형 코치. ⓒ거제, 고유라 기자
▲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한 한화 타격코치들. 박윤(왼쪽)-김남형 코치. ⓒ거제,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거제,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겨울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는 시즌 후 시카고 컵스 타격 보조코치 제안을 받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한화는 1년 동안 워싱턴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선수들을 지도한 김남형 타격 보조코치를 메인코치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남은 것은 김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이끌 또 한 명의 타격코치였다. 한화와 김 코치는 고심 끝에 미국에서 공부 중이던 한 인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바로 김 코치와 1988년생 친구이자 인천고 동기, 그리고 박종훈 전 한화 단장의 아들인 박윤이었다. 

김 코치와 박 코치는 인천고 야구부에서 함께 한 데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인연으로 20년 가까운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 인턴십을 하고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석사과정을 밟는 등 미국에서 지도자 꿈을 키우던 박 코치는 친구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국으로 돌아와 지도자가 됐다.

13일 김 코치와 박 코치를 함께 만났다.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타자들을 이끌고 있는 동갑내기 두 코치는 허물없는 우정이 보여주듯 인터뷰에서도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두 코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야기를 꺼내고 또 이어받으며 올해 한화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줬다.

김 코치는 스프링캠프 근황에 대해 "겨울 동안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비시즌 동안 트레이닝파트에서 이지풍 코치님이 새로 오면서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타구 파워, 방향 등 전체적인 몸상태가 좋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다른 코치님들이나 김 코치에게 많이 배우고 시즌 준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코치의 고민은 곧 김 코치의 고민이기도 하다. 두 코치진의 의견이 같아야 선수들이 누구에게 의견을 물어도 같은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훈련이 끝나고도 자정까지 두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다고. 김 코치는 "선수들과 최근 개별면담을 진행 중인데 끝나고도 박 코치와 밤까지 야구 이야기만 한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해와서 서로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니까 좋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야구를 배운 시기나 장소에 따라 조금씩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 어떤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고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에 있어서 김 코치와 공감하는 점이 많다. 소통이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두 코치진이 올해 가장 큰 모토로 삼고 있는 것은 '심플'이다. 지난해 워싱턴 코치가 선수들에게 잘 칠 수 있는 공을 강하게 치라는 것이 타격의 1단계였다면 올해는 선수들이 머릿속을 비우고 상대하는 투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두 코치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코치는 "어린 선수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투수와 싸움에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대부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미래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에 나가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 부분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팀에는 성장과정에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마음이 쫓기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도 올해 먼저 다가와 질문을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두 코치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 코치가 밝고 쾌활하다면 박 코치는 진중하고 침착하다. 두 코치는 서로의 다름을 건강한 대화로 배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공부하고 대화하는 두 타격코치의 이론이 젊은 한화 타자들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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