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6번에서' 김상현, 조갈량 기대 부응한 '4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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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6번 타순에서 득점권 기회가 많이 온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 강팀을 보면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노릇을 맡는 6번 타자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의 김한수가 '강한 6번 타자'로 이름을 얻으며 당대 최고의 클린업트리오로 꼽히던 양준혁-이승엽-신동주의 뒤를 받쳤고 지난해에는 이승엽이 6번 타순에서 중심 타선을 피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김상현(36, kt 위즈)이 6번 타순에서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눈부신 배팅 파워를 뽐냈다. 팀이 올 시즌 두 번째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데 크게 한몫했다. 김상현은 지난 9일 수원 KIA전부터 6번에 배치돼 타율 0.600(5타수 3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5번 타자 박경수가 출루하면 여지없이 다음 타석에서 화끈한 불방망이를 보였다. 그가 클린업트리오 뒤에 자리하기 전까지 kt의 올 시즌 6번 타순 타율은 0.240(25타수 6안타)이었다.
김상현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고 득점권 기회에서 노련미가 돋보였다. 지난해 8월 12일 수원 한화전 이후 242일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신고했다. 또 1997년 시즌 이래 수원 구장 최장 비거리 타이 기록도 세웠다.
5-1로 앞선 3회말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리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첫 홈런을 KIA 선발투수로 나선 윤석민에게 뺏었다. 박경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윤석민의 2구째 패스트볼을 두들겨 중견수 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한가운데로 몰린 KIA 기둥 투수의 시속 142km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4회말에는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1사 주자 1, 3루 득점권 기회에서 윤석민에게 볼넷을 얻으며 팀에 만루 기회를 안겼다. 7-5로 앞선 6회말엔 이날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경수가 볼넷으로 무사 1루 상황을 제공했고 빼어난 배팅 파워로 다시 한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KIA 불펜 홍건희의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때려 멀티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멀티 홈런을 때린 바 있다. 지난해 3월 28일 사직 롯데전, 4월 15일 수원 두산전, 8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한 경기에 2개 아치를 그렸다. 242일 만에 다시 한번 빼어난 배팅 파워를 뽐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김상현의 두 번째 홈런은 비거리가 145m로 측정됐다,
145m는 1997년 시즌 이래 수원 구장에서 나온 최장 비거리 타이 기록이다. 2000년 9월 20일 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타이론 우즈(두산)가 한 차례 기록한 바 있고 2004년 4월 27일 현대-KIA 경기서 심정수(현대)가 날린 적이 있다. 김상현은 1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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