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정재원과 이승훈(왼쪽부터) ⓒ 연합뉴스
▲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정재원과 이승훈(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정재원과 이승훈이 동반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정재원이 은메달, 이승훈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16명이 결선에서 다퉜다. 정재원은 4위, 이승훈은 8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초반엔 앞선 상황을 살피면서 무리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레이스 중반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정재원, 이승훈은 선두권을 따라가며 막판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꼈다.

승부처는 2바퀴가 남겨진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 속도를 높였다.

1바퀴 남기고 이승훈이 인사이드로 치고 나가 1위를 질주했다. 정재원도 어느새 선두권으로 올라갔다.

후반으로 갈수록 1위 싸움이 치열했다. 선수들은 날 들이밀기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최종 1위는 독일의 바르트 스윙스. 뒤이어 정재원이 2위, 이승훈은 3위로 통과했다. 사진 판독까지 갈 정도로 접전이었다.

동메달을 딴 이승훈은 개인통산 6번째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한국선수 중 동계올림픽 최다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준결선에서 이승훈은 40점으로 2조 2위, 정재원은 12점으로 1조 3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결선 무대를 밟았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특징을 합친 종목이다. 4년 전 평창 대회때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돈다. 주행거리만 6400m. 선수들이 레인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레이스를 펼친다. 

4바퀴마다 상위 3명의 선수들에게 각각 3점, 2점, 1점이 주어진다. 마지막 결승선에는 가장 큰 배점인 60점, 40점, 20점이 걸려있다.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 종목 올림픽 초대 챔피언은 이승훈이다. 이승훈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줄곧 뒤쪽에 처져있다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이승훈의 차지였지만, 정재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얘기였다. 정재원은 이승훈 앞에서 경기를 펼치며 페이스메이커 임무를 맡았다. 경기 중반부터 중간 그룹을 이끌며 경쟁자들의 체력을 떨어뜨린 동시에 이승훈이 공기 저항을 피할 수 있게 도왔다. 

두 선수는 이날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메달을 나눠가졌다. 초중반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끌고 가며 체력을 비축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레이스 막판 치고 나가는 작전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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