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마스터스에서 무너진 스피스로 본 역대 베스트 5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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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벌어진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4-3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두고두고 전문가들과 팬들에게 되풀이될 얘깃거리를 제공했다. '한국이 이긴 것인가, 일본이 진 것인가'로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긴 경기지만 일본이 자충수를 둬 패한 경기로도 볼 수 있다.
11일(이하 한국 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막을 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영국의 대니 윌렛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마스터스에서 윌렛은 잉글랜드 선수로는 닉 팔도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의 자멸이 아니었으면 우승이 가능했을까. 미국의 모든 언론이 챔피언 윌렛보다 자멸한 스피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피스가 무너졌다(collapse)’가 헤드라인이다.
스포츠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ESPN 인터넷 사이트는 12일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에서 붕괴는 골프 역사상 최대 충격이다(Jordan Spieth's collapse at the Masters the most shocking in golf history)‘는 제목을 달았다.
스피스는 '아멘 코너'로 불리는 12번 홀(파3)에서 4오버 7타를 쳐 월렛에게 우승을 넘겨 준 꼴이 됐다. 스피스는 전반 9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2위와 5타 차로 앞서 있었다. 우승은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일 뿐더러 US오픈 등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톱 랭커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와는 다르다. 그는 매우 침착한 플레이로 유명하다.
스피스의 12번 홀 '참사'를 미국 언론들은 원자로가 융해된다는 뜻의 ‘meltdow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스피스의 자멸은 1996년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호주의 그렉 노먼과도 비교된다. 노먼은 최종일 5타 차를 앞섰다가 닉 팔도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스포츠센터에서 스피스의 붕괴와 함께 ‘역대 붕괴 베스트 5(Top 5 collapse)’를 꼽았다.
1위,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다. 뉴욕 메츠에 3승 2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보스턴은 1루수 빌 버크너의 유명한 ‘알까기 실책’으로 3승 4패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넘겨 줬다. 이때까지도 ‘밤비노의 저주’는 여전했다.
2위, 2016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조던 스피스다. 4연속 버디로 10번홀 에서 5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12번 홀 참사로 월렛에게 그린 재킷을 넘겼다.
3위, 시카고 컵스는 2003년 3승 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있었다. 6차전에서 5아웃을 잡으면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다. 그러나 관중석의 팬 스티브 바트맨이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의 포구를 방해하면서 시카고는 자멸의 길을 걸었다. 컵스는 지금까지 ‘염소의 저주’가 괴롭히고 있다.
4위, 브리티시 오픈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자멸이다. ‘카노사이트의 붕괴’로 통한다. 최종 72번째 홀에서 프랑스의 장 벨 드벨드는 3타 차 앞서 '클라렛 저그'를 품에 안을 일만 남았다. 그러나 티샷이 도랑에 빠지면서 장 벨 드벨드는 평상심을 잃고 무너졌다. 2위와 동타가 되면서 3홀 플레이오프에서 스콧틀랜드의 폴 로리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5위, 올시 즌 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무너진 노던 아이오대학이다. 경기 종료 35초를 남겨 두고 69-57로 앞섰던 노던 아이오와대는 71-71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에서 88-92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NCAA 토너먼트 사상 최대의 붕괴로 꼽힌다.
이밖에 2004년 아메레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뉴욕 양키스도 자멸한 팀으로 랭킹에 오른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3승으로 앞선 뒤 4연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메이저리그 사상 포스트시즌에서 3승 후 4연패는 뉴욕 양키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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