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성화가 꺼지면서 베이징에서 벌어졌던 17일 동안의 열전도 막을 내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0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주경기장(냐오차오)에서 열렸다. 영하 -5도(℃)의 추위 속에서 관중석에는 일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전세계인과 91개국 선수들은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니타 담페초에서의 만남을 기대했다. 

이번 올림픽은 개회 전부터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정치적인 대결이라는 걱정으로 시작됐다. 개회식에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항의했다. 신장 위구르나 홍콩 지역 인권 문제, 대만과의 양안 관계 등이 이슈였다.  

하지만,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밀월 관계를 보여주는 등 힘자랑에 역점을 뒀다. 소수 민족을 통합한다며 오성홍기 운반에 동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자국 문화를 깊게 담아 전파하는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폐회식은 중국 스스로 절제하며 국력을 자랑하는 느낌이었다. 중국 최고의 연출가인 장이머우 감독이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도 지휘했다.

관중들은 폐회식 3시간 전부터 관중석을 메웠다. 상당수는 동원된 관중으로 집단으로 버스를 대절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올림픽을 관전한 경우 최소 7일의 자가격리에 남은 2주는 능동 감시를 받는다고 한다.  

▲ 우리 선수단은 차민규를 기수로 세워 입장해 셀카를 찍는 등 폐회식을 즐겼다. ⓒ연합뉴스
▲ 우리 선수단은 차민규를 기수로 세워 입장해 셀카를 찍는 등 폐회식을 즐겼다. ⓒ연합뉴스
▲ 우리 선수단은 차민규를 기수로 세워 입장해 셀카를 찍는 등 폐회식을 즐겼다. ⓒ연합뉴스
▲ 우리 선수단은 차민규를 기수로 세워 입장해 셀카를 찍는 등 폐회식을 즐겼다. ⓒ연합뉴스

 

눈의 결정체 중심에 담긴 성화가 경기장 중심에 자리 잡은 가운데 관중들은 파도 타기 응원으로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최초로 동, 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라는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 

폐회식도 14년 전과의 연결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자 사회주의 국가답게 일체 되면서 동원된 느낌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회 내내 중국의 운영 능력을 칭찬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개회식에서 중국이 가진 최신 IT 기술이 총동원됐던 것처럼 폐회식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등장해 오륜기 앞에서 춤을 추며 눈꽃에 환호했다. 조직위는 자정까지 아이들을 동원해 훈련한 것에 대해 인권 침해 요소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각국의 국기를 든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했고 환호성이 터졌다. 성과를 뒤로하고 모두에게는 축제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가 기수로 태극기를 들었고 총 36명(선수 15명, 임원 21명)이 올림픽의 마지막을 즐겼다. 

우리 선수단은 삼삼오오 모여 셀카를 찍으며 폐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선수단은 강강술래 대형으로 그라운드 HD LED 위를 돌았다. 

선수단은 관중석에 자리 잡았고 동계 올림픽의 마라톤이라 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30km, 남자 50km 시상식이 열리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됐다. 

남자 부문에서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선수들이 금,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이러하게도 러시아 국가는 울리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 출신 음악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왔다. 일순간 웅성거리는 분위기였다. 도핑 파문으로 IOC의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가고 반도 모양이 LED 위해 구현됐다. ⓒ연합뉴스
▲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가고 반도 모양이 LED 위해 구현됐다. ⓒ연합뉴스
▲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가고 반도 모양이 LED 위해 구현됐다. ⓒ연합뉴스
▲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가고 반도 모양이 LED 위해 구현됐다. ⓒ연합뉴스

 

조직위는 주로 20대 중심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노고도 잊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을 대표로 내세워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들은 10대 시절 하계올림픽을 경험, 폐회식이 열린 경기장을 빗댄 '나오차오 세대'로 불린다. 시진핑 주석이 추구하는 소위 '중국몽(夢)'의 이상을 실현할 주역들인 것이다. 

이번 대회는 폐쇄 루프로 운영,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을 경기장, 숙소, 메인미디어센터(MMC), 선수촌 밖에서 강력하게 통제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운영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들에 대한 격려는 곧 폐쇄 루프 성공에 대한 우회적 찬사였다. 

이후 올림픽 기가 내려졌고 바흐 위원장의 손을 떠나 차기 개최지인 밀라노 시장에게로 넘어갔다. 이탈리아는 국가가 생연주로 나왔고 영상도 역동적으로 나왔다.

밀라노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환영하고 코르티나 담페초의 설원 모습등 다양한 풍경이 영상을 수놓았다. 이후 대회조직위원장과 바흐 위원장의 연설이 진행됐고 성화가 소화되며 베이징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성화는 눈의 결정체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되는 방식으로 참신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기술적 구현을 강조한 중국의 의도는 보였다. 

▲  연설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연합뉴스
▲ 연설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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