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구단 자체중계에 특별해설로 나선 KIA 주장 김선빈(오른쪽). ⓒKIA 타이거즈
▲ 27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구단 자체중계에 특별해설로 나선 KIA 주장 김선빈(오른쪽).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최근 어린 선수들이 눈치보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칠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올해 KIA 주장을 맡은 김선빈은 27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 때 비경기조로 휴식을 취하다 경기 중간 구단 자체중계에 특별해설로 출연했다. 김선빈은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하면서 '올해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선빈은 "따로 주문하는 건 없고 야구장에서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눈치보지 말고 야구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2군 간다는 생각으로 위축되는 게 있는데 후회없이 하고 인정하고 내려가면 된다. 후회를 남기고 가면 뒤끝이 안 좋다. 그런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평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 만난 최고참 최형우도 같은 마음이었다. 최형우는 당시 "후배들한테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라고 이야기했다. 40대 선수가 있다고 계속 인사하고 신경쓰려면 불편하지 않나. 나를 신경쓰지 않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며 후배들을 먼저 배려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게 선수들이 나도 없는 사람 취급 하고 내 눈치 안 보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캠프 내내 선수들이 감독의 훈련장 방문 여부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용히 다녔다.

KIA는 올 시즌 등록선수 중 20대 선수 비율이 81%(51명)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팀이다. 팀의 코칭스태프와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팀의 유망주들이 위축되는 마음 때문에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KIA는 양현종, 나성범의 합류로 올 시즌 전력이 급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국 팀이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들로 자라나야 한다. "눈치보지 말고 위축되지 말라"는 선배들의 주문이 어린 선수들에게 마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