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삼성 구원투수들. 최충연-김윤수-김승현-문용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삼성 라이온즈
▲ 150㎞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삼성 구원투수들. 최충연-김윤수-김승현-문용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왕조 시절 삼성 라이온즈는 권오준, 권혁, 안지만, 정현욱, 오승환 등 강한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불펜진을 앞세워 상대팀의 역전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명성은 그에 뒤질지 모르나, 구속만큼은 갖춘 불펜진이 삼성에 다시 나타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인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 보냈다.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지광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그러나 삼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합류할 불펜진이 많다는 게 트레이드 당시 삼성 관계자 설명이었다.

올해도 삼성의 뒷문은 오승환과 우규민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투수가 내려가고, 뒷문을 잠글 베테랑 투수 2명까지 가는 중간 불펜진이 지난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징계와 부상에서 최충연이 돌아왔다. 상무를 다녀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승현이 합류했으며, 김윤수 역시 성장한 기량을 스프링캠프에서 뽐내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삼성 불펜에서 활약한 문용익까지 대기하고 있다.

최충연과 김승현, 김윤수, 문용익은 모두 시속 150㎞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를 만들었던 전설의 불펜진이 사라진 이후 삼성 불펜에서 보기 어려운 빠른 구속이다. 모두 150㎞ 넘게 던질 줄 아는 투수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BO 리그 감독들은 삼진을 잘 잡고, 타자를 상대로 윽박지를 수 있는 빠른 공을 가진 투수를 필승조로 기용하길 바란다. 그러나 그런 투수들이 잘 없다. 150㎞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 구속이 빨라도 제구가 안 돼 기용하지 못한다. 없어서 못 쓴다고 볼 수 있다. 

최충연, 김승현, 김윤수, 문용익은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던 투수들이다. 최충연은 2018년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바가 있다. 155㎞까지 던질 수 있는 김승현은 1군에서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아 고전했으나,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성장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평균 구속에서 김승현에 뒤지지 않는 김윤수는 들쑥날쑥한 제구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꾸준히 밸런스 운동을 해서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알려졌다. 문용익은 지난 시즌에 펼쳤던 경기력만 유지하면 삼성 필승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삼성 최태원 수석 코치는 "150㎞를 던지는 건 재능이다. 훈련으로 제구는 만들 수 있지만, 150㎞를 던지는 선수는 만들기 어렵다. 운동으로 구속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지금 삼성에서 150㎞를 던지는 선수들은 재능이 넘치는 투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팀 주축이 돼야 한다. 단기전을 펼치게 되더라도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어야 승부가 가능하다"며 150㎞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삼성 불펜 주축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삼성 마운드의 최대 약점은 중간 불펜이었다. 150㎞을 마음껏 던질 수 있는 4명의 투수가 타자들을 상대로 윽박지르는 환상의 4중주(콰르텟)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약점을 떨쳐내고,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