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N 해설위원으로 야구장에 복귀한 유희관(왼쪽)과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 KBSN 해설위원으로 야구장에 복귀한 유희관(왼쪽)과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어느 순간부터 계속 선수님이라고 하세요(웃음)."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최원준(28)은 2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유희관(36)과 통화한 이야기를 꺼냈다. 유희관은 지난해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 최초로 100승(101승) 고지를 밟은 뒤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 투수들은 그동안 함께했던 '형'과 작별했지만, 유희관은 올해부터 KBSN 해설위원으로 야구장을 찾아 동생들을 직접 소개하기로 했다. 

평소 유희관과 친하게 지냈던 최원준은 유희관의 야구장 복귀를 반겼다. 그는 "(유)희관이 형이 은퇴하기 전에는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가까운 사이였다. 요즘도 자주 통화를 한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선수님~ 선수님~ 하신다. 해설하면 내게 악담을 하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원준은 지난해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29경기에 등판해 12승4패, 158⅓이닝,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지난해 두산 투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올해 연봉은 3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역봉 1억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인상률 112.5%)이나 더 올랐다. 올해 두산 투수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최고 몸값이다.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유희관의 조언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최원준에게 큰 힘이 됐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만큼 선발투수가 꾸준하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노하우를 잘 알고 있었다. 

최원준은 "지난해에 힘들 때도 있었고, 체력적인 것도 있고 막혀 있을 때 희관이 형이 8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본인이 막혔던 것들을 이야기해줬다. 그런 것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는 것을 많이 실감한다. 8년 동안 그렇게 했다는 게"라고 이야기했다. 

유희관이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최원준은 자주 통화하며 좋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는 "그만큼 희관이 형이 후배들에게 잘해줬기 때문에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최원준은 유희관이 그랬듯 꾸준히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그는 "사실 풀타임 선발은 지난해가 처음이라 앞으로 2년 정도는 정규 이닝도 채우고 10승 이상씩 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희관의 8년 연속 10승 기록 도전과 관련해서는 "내게는 아직 너무 먼 이야기다. 그냥 계속 선발투수로 뛴다면 규정 이닝 이상은 계속 채우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밝혔다. 

이제 유희관은 마이크를 잡고 최원준의 투구를 이야기한다.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희관이 형'은 계속해서 최원준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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