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적인 수비력으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SSG 최경모 ⓒ곽혜미 기자
▲ 인상적인 수비력으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SSG 최경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 김태우 기자] 3일로 마감된 SSG의 1군 전지훈련 시작 당시 명단에서 가장 의외의 이름 중 하나는 중앙 내야수 최경모(25)였다. 최경모 스스로도 “1군 캠프 참가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9년 SSG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경모는 수비에서의 좋은 기량을 바탕으로 그해 1군 데뷔도 이뤘다. 그러나 1군에서 자리를 잡지는 못했고, 이후 공익근무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공익근무가 끝나면 강화의 팀 2군 시설에서 땀을 흘렸다. 지난해 7월 소집해제됐고, 내심 1군 캠프를 노리고는 있었지만 기대는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수비력에 주목한 코칭스태프가 과감하게 등용했다.

최경모는 “1군 캠프 명단에 들지 예상은 못했다. 지난해 7월에 전역이니 마무리 준비를 잘해서 그 다음 해 1군 스프링캠프에 간다는 목표를 두고 했기는 했다.  그래도 처음에 오게 됐으니까 기쁘기도 하고 자신이 뿌듯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에는 아무래도 익숙한 건 아니니까 코치님도 그렇고, 운동하는 동료들도 많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한 것 같다”고 첫 1군 캠프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캠프에서 자신의 비중을 계속 높였고, 코칭스태프에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경모에 대해 “적어도 수비에서는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스텝 등 수비가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내야 멀티 백업으로 김찬형이 있었지만, 올해는 군에 있다.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최경모가 만족스러운 수비를 보여줬다”고 했다.

손지환 수비코치 또한 “수비를 잘한다”고 칭찬했고, 이는 다른 코치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연습경기에서는 몇몇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스텝이 좋고, 포구가 안정적이며, 공을 빼는 동작과 송구까지도 깔끔했다. 2루는 물론 유격수까지 능히 소화했다. 적어도 수비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최경모도 수비에는 자신이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최경모는 “수비는 자신이 있었다. 원래는 남들보다 빠르게 하는 게 자신이 있었다”면서도 1군 캠프에서는 주안점을 새로 뒀다고 말했다. 최경모는 “사실 아마추어 때는 경기가 얼마 없다 보니까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때는 좀 튀어야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그게 뭔가 몸에 습관이 되어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는 더 천천히 나만의 밸런스로 확률을 높이고 안정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장 개막 엔트리 등 거창한 것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대신 전역도 했으니 후회 없는 1년을 보내는 게 목표다. 최경모는 아직도 2019년 첫 1군 콜업 당시를 기억한다. “2019년에 운 좋게 1군에 올라갔다. 긴장을 안 하면 거짓말인데 너무 위축됐다고 해야 하나, 너무 잘하고 잘 보이려고 그렇게 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 아쉬워한 최경모는 “실수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 나만의 플레이를 하고 실수를 하면 용납이 된다.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후회 없는 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있는 것부터 최선을 다한다. 최경모는 “멀리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지금 당장 내일, 당장의 일주일만 생각을 한다. 1년 치 생각은 안 해봤다. 당장의 것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내·외야 백업을 구성할 때 수비를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따지면 최경모와 1군과 거리는 아주 멀지 않다. 최경모의 2022년 캠프가 개인 경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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