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기장, 김민경 기자] "마운드에 빨리 서고 싶은 마음에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강했어요."
kt 위즈 2022년 1차지명 투수 박영현(19)이 첫 실전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영현은 3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 2-2로 맞선 4회초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3-4로 패했으나 박영현의 투구는 돋보였다.
박영현은 지난 1일 두산과 연습 경기에 9회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팀이 5-6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날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공 13개로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고 구속 145km에 이르는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오명진 루킹 삼진, 최용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장에서 있던 양팀 구단 관계자들은 "공 좋다"고 칭찬하며 루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박영현은 "지난번 등판이 아쉽게 취소됐는데, 오늘(3일)은 올라가서 1이닝만 잘 던지고 내려오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오늘 전반적으로 변화구 제구도 잘 되고 확실히 체인지업 감각이 잡혀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배운 것들도 경기에 써먹기 위해 노력했다. 선 전 감독은 최근 kt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찾아 박영현의 투구를 지켜본 뒤 "너 오승환처럼 되겠다"고 호평했다.
박영현은 선 전 감독에게 배운 슬라이더를 활용해봤다. 그는 "감독님께서 원포인트 레슨해주신 것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더 잘 다듬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캠프 기간과 시범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1차지명 출신 다운 투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현은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유신고 출신으로서 위즈파크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서 잠도 안 올 것 같다. 1군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