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이 때문에 항저우 못 가겠네"…'국보 인증' 영건, 형들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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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곽)빈이 한테 '그러다 (최)승용이 때문에 항저우(2022년 아시안게임) 못 가겠다'고 장난도 쳐요."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최원준(28)은 올해 가장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로 좌완 최승용(21)을 꼽았다. 최승용은 2021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올해 프로 2년째를 맞았다. 신인 시즌에도 호평 속에 후반기부터 1군에 합류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지난해 성적은 15경기, 2홀드, 18⅓이닝, 평균자책점 3.93으로 아직 검증할 게 많은 영건이다.
그런데도 최원준이 최승용을 언급한 이유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어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해 투수 코치진이 캠프 초반부터 "승용이가 잘 준비해왔다"고 칭찬했는데, 최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최승용에게 엄지를 들면서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선 전 감독은 지난달 27일 처음 두산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방문했다가 최승용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뒤 "너는 정말 해줄 말이 없다"는 극찬을 남겼다.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다. 영건들이 태극마크를 꿈꾸기 좋은 기회고, 최원준이 언급한 최승용과 곽빈(23) 모두 요건을 충족한다. 최원준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곽빈에게 "승용이 때문에 항저우 못 가겠다"고 장난친 배경이다.
최원준은 "빈이는 스스럼없이 잘 다가오는 편인데, 승용이는 나를 조금 어려워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승용이 공이 좋으니까 그런 장난을 친 것이다. 승용이는 그러면 아니라고는 하는데, 둘 다 잘해서 항정우에 가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산은 올해 국내 선발진을 최원준과 함께 이영하(25), 곽빈 등 1차지명 트리오로 확정하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급부상했고, 곽빈은 팔꿈치 부상을 털고 3년 만에 돌아와 후반기부터 큰 힘을 보탰다. 이영하는 최근 2시즌 모두 선발로 시작해 불펜으로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선발로 확실히 안착하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3명이 얼마나 버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과 정재훈 투수 코치 모두 "기존 선발투수 중에 흔들리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을 위협할 대체 선발투수 후보군에는 박신지(23), 현도훈(29), 유재유(25) 등이 있다.
최승용은 올해 필승조로 준비하고 있어 당장 1차지명 트리오를 위협하지 않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왼손 선발로 키울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세 선수가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하면 언제든 최승용이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
최원준은 "모두가 말하듯이 승용이가 지금 가장 좋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옆에서 승용이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하셨고, 내가 봐도 진짜 좋더라. 직구도 변화구도 주된 구종이 없다고 하지만, 충분히 통할 구종이라고 생각한다. 승용이가 선발로 들어오면 위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정재훈 코치님께서 이번 캠프를 시작할 때 자리를 잡고 있던 형들이 빠지면서 우리가 기회를 얻은 면도 있다고 하셨다. 1~2년 사이에 선수들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하셨다. 풀타임으로 (장)원준이 형처럼 꾸준히 해본 적이 없기에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도 전에 형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은 최승용의 2022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김 감독은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 좋은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며 지금 흐름이 이어지면 중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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