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폰햄 '빅보스' 신조 쓰요시(가운데) 감독. ⓒ구단 SNS
▲ 닛폰햄 '빅보스' 신조 쓰요시(가운데) 감독.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단아' 닛폰햄 신조 쓰요시 감독이 또 한번 일본 프로야구의 전통에 저항했다.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 생각할 바에 안타칠 생각을 하라"고 독려했다. 1안타 1-0 승리에도 선수들을 탓하지 않은 이유다. 

닛폰햄 파이터즈는 지난 2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안타 하나에 그쳤지만 1-0 승리를 거뒀다. 7회 2사 3루에서 나온 적시타 하나가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는 무려 51년 만에 나온 1안타 승리다. 

그런데 일본 닛칸겐다이는 이 경기를 두고 "신조 감독의 방침이 엿보였다"고 해석했다.

신조 감독은 지난달 출간한 자서전에서 "팀 플레이를 솔선수범하는 선수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팀을 위해 진루타를 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자신의 수입을 위해 안타나 홈런을 노려줘"라고 썼다. 

신조 감독은 그동안 "항상 자신의 폼으로 초구부터 제대로 쳐"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닛폰햄은 지난해 팀 타율 0.231로 12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홈런 78개는 퍼시픽리그 최하위, 전체 11위였다. 신조 감독은 낮은 타율을 작전으로 극복하기보다 개개인의 성장으로 이겨내려 한다. 

선수들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침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닛칸겐다이는 "선수들은 벤치 사인이나 상황 같은 제약 속에서 야구를 한다. 무사 1, 2루라면 진루타 정도로 무난한 결과를 노리는 선수도 많다. 강공에서 병살타가 나오면 연봉 고과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조 감독은 "개인 플레이를 우선한 선수를 탓하지 않고, 또 고과에서도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그만큼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신조 감독의 지론이다. 닛칸겐다이는 "신조 감독은 평소에도 내가 하는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말을 즐겨 한다. 그 바탕에는 생각하는 야구가 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뛰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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