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현은 1군 캠프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가 됐다 ⓒ곽혜미 기자
▲ 윤태현은 1군 캠프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가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7-0으로 완승했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일이 적지 않았다. 기분 좋게 구단 버스에 오를 수 있는 하루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노경은부터 모든 투수들이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볼넷도 적었고, 구속도 현시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할 만했다. 주축 타자들이 거의 대부분 빠진 타선도 알뜰하게 점수를 뽑아냈다. 주자가 있을 때 희생플라이, 적시타가 원하던 시점에 나왔다. 김 감독도 6일 경기 후 내용에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상당수는 지난해 1군에 없거나, 아주 적은 기회만 부여 받았던 선수들이었다. 이 선수들의 성장은 구단 전력의 성장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의미가 컸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태현, 홈런포를 기록한 김규남 임석진, 좋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 최경모 최상민과 같은 선수들이었다. 이중 윤태현 김규남 임석진은 강화의 찬바람과 싸우며 2군 캠프를 소화하던 선수들이었다. 김원형 감독의 계산을 흔들어놓을 만한 선수들로 기대를 모은다.

신인 사이드암 윤태현의 투구는 모든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 143㎞, 평균 140㎞의 공을 던졌다. 평가대로 제구도 좋았고, 바깥쪽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패스트볼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제주 캠프 당시 “공에 힘이 있다”, “공 끝이 지저분하다”, “팔 각도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호평이 있었는데 팬들 또한 영상으로 그런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역시 2군 캠프에 있었던 김규남 임석진은 각각 대포를 터뜨리며 팀이 자신들에게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규남은 1군 캠프 명단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1군 캠프 막판 김원형 감독의 요청으로 합류한 우타 외야수. 팀의 거포 유망주 중 하나인 임석진은 캠프는 2군에서 보냈으나 연습경기 일정에 맞춰 1군에 합류했다. 좋은 타격 컨디션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김규남 임석진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수훈선수로 점찍었다. 

세 선수는 SSG의 약점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날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SSG는 현재 문승원 박종훈의 부상 공백 탓에 마운드가 어려운 상태다. 투수 하나가 급하다. 그런데 윤태현이라는 ‘경기용 투수’가 등장했다. 부침이야 있겠지만, 적어도 힘이 있을 때는 1군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서서히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 감독이 야수 엔트리에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우타 대타 자원이다. 좌타자들은 많은데, 힘 있는 우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SSG이기 때문이다. 대타 자원은 상대 투수로 하여금 장타에 대한 불안감을 떠올리게 해야 한다. 하재훈 이현석 외에도 김규남 임석진이 합류했다는 건 긍정적이다.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SSG는 9일과 10일 창원에서 열릴 NC와 연습경기에서도 모든 자원들을 폭넓게 실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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