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 서튼 롯데 감독(왼쪽)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 래리 서튼 롯데 감독(왼쪽)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5팀 중 3팀은 확실한 전력 보강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외부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던 롯데와 한화의 5강 진출 가능성은 더 떨어지고 있다. 외부의 시선을 비웃을 확실한 한 방이 있을지도 관심과 기대를 모두 모은다.

NC와 SSG는 9일과 10일 창원NC파크에서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을 상당 부분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 찾기에 연습경기를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돌아올 전력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NC는 토종 에이스인 구창모가 14일 부상 부위(왼쪽 척골 피로골절) 최종 검진을 받는다. 최종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면 라이브피칭, 실전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을 짤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재활이나 불펜투구에서 큰 문제가 없어 결과 예상이 비관적이지는 않다.

FA 시장에서 변곡점이 있었던 NC다. FA 시장 최대어인 나성범을 KIA에 뺏기기는 했으나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영입하며 확실한 주전 두 자리를 채웠다. 나성범의 장타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두 선수는 1군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정교한 타자들이다. 여기에 구창모가 돌아오고, 5월부터는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장기간 징계에 들어갔던 일부 주축 선수들도 전력에 가세할 수 있다.

구창모와 징계 선수들 없이도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던 NC다. 5위 키움과 경기차는 2경기였다. 당장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기도 하다. 가진 전력은 비교적 탄탄하다. 이 때문에 구창모와 징계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는 전제 하에 NC를 3강 후보로 뽑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상대편이었던 SSG도 모처럼 웃었다.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였기 때문이다. SSG는 지난해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 팀이다. 타격은 괜찮다. 문제는 박종훈 문승원이 팔꿈치 수술로 차례로 빠진 선발 마운드였다. 그런데 여기에 김광현이 돌아와 생기가 돈다. 박종훈 문승원이 정상적으로 가세하는 후반기에는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까지 기대할 수 있다. SSG는 지난해 딱 1승이 부족해 포스트시즌에 못갔다.

9위에 머물렀던 KIA도 확실한 10승 투수인 양현종, 그리고 확실한 중심타자인 ‘150억’ 나성범을 영입해 팀의 문제점을 메웠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고,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에도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8위 롯데와 10위 한화의 오프시즌은 그렇게 빛나지 않았다. 롯데는 오히려 손아섭을 NC에 뺏겼고,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 한화는 특별한 보강이 없었다. SSG, NC, KIA가 치고 나가면서 더 대조적인 모습만 도드라졌다.

두 팀은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육성을 통한 팀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FA 영입은 팀의 기반이 확실히 갖춰져 있을 때 한다는 기조를 세웠다. 이해를 못할 움직임은 아니나 포스트시즌 탈락 동기들이 전력을 강화하면서 생기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한때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공통점이 있는 두 팀은 이제 성적은 쓴 돈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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