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이후 첫 1군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LG 임정우 ⓒ곽혜미 기자
▲ 2018년 이후 첫 1군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LG 임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LG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0으로 이겼다. 타선의 집중력은 물론, kt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마운드의 활약 또한 돋보였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의미가 컸다. 8회 등판한 부동의 마무리 고우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변수’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호투하며 나머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손주영은 3이닝 무실점의 강한 인상을 남겼고, 뒤를 받친 5선발 경쟁 후보 임준형도 역시 3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두 어린 선수들의 호투에 올해 5선발 뎁스차트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 막판에는 그간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선수들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7회 등판한 좌완 함덕주(27), 그리고 9회 경기를 마무리한 우완 임정우(31)가 그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류지현 LG 감독도 경기 후 “선발 호투도 반갑지만, 함덕주와 임정우 투구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더 큰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를 앞두고 두산과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지난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 트레이드 성과를 1년으로 판단하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공교롭게도 당시 트레이드 당시 LG에서 두산으로 간 양석환이 맹활약하면서 존재감이 더 초라해졌다. 복귀 시점만 화제를 모으다 결국 시즌이 끝난 모양새가 됐다. 전천후로 활용하며 마운드의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LG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2016년 28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마무리로도 활약한 임정우는 팔꿈치 부상 수술과 군 문제 해결 등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제대 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LG 마운드는 임정우 없이도 잘 나갔고, 어느덧 잊혀가는 선수가 됐다.

그랬던 두 선수가 건강한 몸을 찾은 뒤 이제는 류지현 감독의 눈에도 들어오고 있다. 팔꿈치 재활을 한 함덕주는 이날 최고 시속 144㎞의 공을 던지며 한결 나은 구속을 선보였다. 함덕주가 경쟁력이 있었을 당시의 구속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리는 LG 함덕주 ⓒ곽혜미 기자
▲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리는 LG 함덕주 ⓒ곽혜미 기자

임정우는 최고 146㎞의 공을 던지며 서서히 올라오는 컨디션을 과시했다. 물론 한창 때 구속도 아니고, 그를 마무리 투수로까지 만든 리그 정상급 커브의 위력을 당장 확인할 수는 없었다. 구속도 다소 들쭉날쭉했다. 몸과 밸런스가 100%는 아니라는 방증이다. 다만 첫 술에 큰 기대를 한 선수는 아니었다. 점차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LG 불펜이 힘들 때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임은 분명하다.

LG는 지난해 3.57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kt(3.67)를 제치고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새 외국인 아담 플럿코도 “공을 던질 줄 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머지 자리에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다. 여기에 경험이 있는 함덕주 임정우가 좌·우에서 가세해준다면 가용폭이 더 넓어진다. 개인의 재기와 그에 따른 팀 전력 플러스 모두가 기대를 모으는 20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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