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포수 양의지.
▲ NC 포수 양의지.

[스포티비뉴스=창원, 고봉준 기자]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굴곡진 시간을 보내야 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비난의 직격탄을 맞았고, 이와 연루된 주축 선수들 여럿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력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잇따라 발생했다. 대표적인 변수는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의 부상. 2019년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4년 125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2020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NC의 사상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야기가 달랐다. 팔꿈치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이 크게 줄었다. 포구와 송구에서 모두 부담이 커지면서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오는 경기가 많아졌다. 실제로 포수로 소화한 타석은 156타석뿐. 반면 지명타자로 출전한 타석은 409타석이나 됐다.

양의지가 안방을 지키느냐는 NC 전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빠른 상황 판단력과 리드 능력을 지닌 베테랑 포수가 마스크를 써야 어린 투수들을 더 잘 이끌어갈 수 있고, 또 상대 타자와 수싸움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양의지가 오랜 기간 안방을 비우면서 NC는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결국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NC가 시범경기 개막전으로 치른 12일 KIA 타이거즈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한 해의 출발을 알리는 경기에서 양의지가 포수로 선발출전했다는 점에서다. 이날 양의지는 4번 포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양의지가 지킨 안방의 무게감만큼은 지난해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NC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 나가야 전력이 올라간다. 본인 역시 이와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양의지의 포수 복귀가 지닌 의미를 이야기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양의지의 비중이 더욱 커진 NC다. 백업 포수 김태군이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만큼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 2022년이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 나오는 횟수가 늘어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바람이다. 올 시즌 마지막 날 양의지가 포수를 본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주전 안방마님의 건강한 1년 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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